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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영국 왕실의 ‘잠자는 공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5-11 04: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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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 공주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AP뉴시스

병원에 도착한 지 3시간도 안 돼 산모(아기를 갓 낳은 여자)는 몸무게 3.7kg 여자 아이를 낳았다. 출산 직후 보통 여자들은 푸석푸석한데 그는 달랐다. 출산 후 10시간도 지나지 않아 하이힐에 노란 꽃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퇴원하는 그의 얼굴은 생생했다.

 

엄마 품에 안겨 출생 직후 반나절 만에 세상 구경을 하는 딸. 병원 문을 나선 순간, 동네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도 깊은 잠을 자 ‘잠자는 공주’로 불린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갓난아기는 영국 여왕의 증손녀이자 캐서린 세손빈이 낳은 진짜 로열 프린세스다.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 오빠 조지 왕자 다음으로 왕위 계승 서열 4위. 새로운 공주의 탄생 소식은 버킹엄 궁 앞 공고문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왕실

트위터로 지구촌에 퍼져 나갔다.

 

공주의 이름은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샬럿은 찰스의 여성형 이름인데 왕실과 인연이 꽤 깊다. 18세기 조지 3세 왕비의 이름으로 쓰였을 뿐 아니라 두 명의 찰스 왕이 배출됐고 현 왕세자 이름도 찰스다. 빅토리아와 엘리자베스는 여왕 이름으로 친숙하다. 대영제국(과거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건설했던 영국을 가리키는 말) 전성기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은 최장수 재위(임금의 자리에 있음) 기록(64년)을 세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 9월 그 기록을 넘어선다.

 

2013년 7월 ‘미래의 왕’ 조지 왕자가 태어났을 때 ‘베이비노믹스’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로열 베이비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의미한다. 이번에 잠자는 공주로 인한 소비 유발 효과는 약 1조6600억 원으로 기대된다.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공주가 쓰는 유아용품 브랜드의 홍보와 판매

효과도 엄청나다.

 

공주는 태어난 것 자체로 경제도 살리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임무를 시작한다. 여러 선진국들은 출산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영국의 합계출산율은 1.9명 수준. 공주 탄생이 영국 여성들의 출산 붐으로 이어지면 ‘잠자는 공주’는 최고의 출산 장려 홍보대사가 되는 셈이다.

 

동아일보 5월 5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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