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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제왕의 비밀, 뼛속까지 파헤쳐라!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르스 특별전에서 '스코티'를 만나다
  • 남동연 기자
  • 2024-05-15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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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의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특별전에서 이경현 기자(왼쪽)와 이준성 기자(가운데)가 신영화 연구사를 만났다



올해는 공룡 연구 200주년을 맞이한 해예요. 이를 기념해 국립과천과학관(경기 과천시)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중에서도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3m, 무게는 887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스코티’의 뼈 화석 복제본을 8월 25일(일)까지 선보이는 것. 
아파트 5층 높이, 중형 승용차 5대 무게의 거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코티’를 만나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인 이경현 양(경기 안양시 평촌초 6)과 이준성 군(경기 성남시 내정초 4)이 출동했어요!



스코티의 화려한 부활




신 연구사에게 스코티의 턱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아어린이기자들. 턱뼈에는 신경 혈관이 지나간 흔적대로 구멍이 뚫려있다



“우와∼ 커도 너무 크잖아?”



전시장 중앙에서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스코티를 마주한 어린이기자들이 입을 떡 벌렸어요. 현장에 출동한 두 어린이기자들은 모두 고개를 뒤로 젖히고 스코티 몸 구석구석을 관찰하기에 바빴죠.



“스코티의 실제 화석인가요?” 이 군의 질문에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생명팀 신영화 연구사는 “복제본이다. 발굴과 복원에만 20년이 넘게 걸린 스코티의 화석이 전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복제본이 전시됐다”고 말했어요.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에서 1991년 8월에 발견된 스코티의 발굴 작업은 2011년 3월에서야 끝이 났어요. 화석을 덮고 있던 바윗덩어리를 들어내고 공룡의 뼈를 조심스레 분리하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공룡 뼈 화석은 연구실로 옮겨져 복원에 약 3년이 더 걸렸지요.



이렇게 발굴한 스코티의 실물 화석은 캐나다 왕립 서스캐처원 박물관에 보관돼 있어요. 이 박물관조차 관람객에게 복제본을 공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앞서 일본에서 스코티가 공개될 때도 복제본을 선보였지요.



복제본을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아요. 발굴지인 캐나다에서만 실물 화석의 본을 뜬 틀에 금속, 유리섬유(유리를 녹여 가늘고 길게 섬유 모양으로 만든 것), 레진 등을 덧붙여 만들 수 있어요. 신 연구사는 “스코티는 올해 3월 말 항공기를 통해 두개골, 척추와 목뼈, 꼬리뼈, 뒷다리, 갈비뼈 등 크게 다섯 덩어리로 나눠져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설명했어요.



CT로 밝혀낸 비밀




뇌 모형의 맨 왼쪽 부분이 ‘후각망울’이다



전시장에 공룡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두 어린이들이 화들짝 놀랐어요. 전시장에선 스코티의 울음소리가 15분마다 나와요. 이 양이 “영화 ‘쥬라기 월드’ 속 공룡의 울음소리와는 다른 것 같다”고 하자 신 연구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프린터 등을 통해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화석 속 ‘뇌’를 복원해 이 공룡의 울음소리는 매우 낮은 저음이었을 것으로 추정했고, 이를 재현한 것이 바로 지금 듣고 있는 울음소리”라고 말했어요.



최근엔 CT를 통해 공룡의 울음소리는 물론 공룡이 얼마나 민감한 후각과 시각 등을 갖추고 있었는지도 추정할 수 있게 됐어요. 스코티의 턱뼈 아랫부분에서 스코티를 면밀하게 관찰하던 이 군이 “스코티 턱뼈에 뽕뽕 뚫린 여러 개의 구멍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신 연구사는 “신경혈관이 지나갔던 자리”라면서 “역시 CT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티라노사우루스는 다른 공룡에 비해 예민한 촉각을 가진 주둥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이 양이 “티라노사우루스가 공룡 중 최고의 사냥꾼이 맞느냐”고 물었어요. 신 연구사는 뇌 모형을 가리키며 “이 부분이 냄새의 정보를 수집하는 ‘후각망울’인데, 사람의 경우 땅콩만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바나나만 하다”면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담배꽁초의 냄새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후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티라노사우루스는 시력도 사람보다 13배 정도 좋았을 걸로 추정돼요. 뛰어난 후각과 시각을 바탕으로 사냥감을 확인한 뒤 코끼리가 발등에 쾅 떨어지는 것과 같은 크기의 턱 힘으로 사냥했던, 최고의 사냥꾼이었답니다.”(신 연구사)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




티라노사우루스의 두 앞발은 서로 마주보는 형태다. 이를 따라하는 동아어린이기자들



신 연구사가 어린이들에게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을 따라 해보라”고 말했어요. 어린이기자들은 망설임 없이 세 손가락을 둥글게 말았지요. 그러자 신 연구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가락이 세 개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2개”라고 했어요.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앞발엔 엄지와 검지 두 개만 남고 세 번째 발가락은 퇴화한 흔적만 남았다고.



이밖에도 티라노사우루스의 두 앞발은 앞을 향하는 형태였던 것이 아니라 서로 마주 보는 형태였고, 꼬리를 바닥에 끌고 다닌 게 아니라 머리와 거의 수평에 가까울 정도로 들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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