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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15 2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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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백신으로 전 세계인 구해요”

[이 직업 24시]국제백신연구소 최정아 백신연구원을 만나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지카 바이러스(열대지방 이집트숲모기가 주로 옮기는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 개발에 착수하면서 지카 바이러스를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백신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백신연구원은 어떤 과정을 거쳐 백신을 개발할까?

 

서울 강서구 서울화일초 5학년 김민호 군과 서울 구로구 서울오류초 3학년 임하윤 군이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를 찾아 이곳에서 5년 째 일하는 최정아 백신연구원(35·여)을 만났다.

 

 

약하게 질병 일으켜 ‘항체’ 만들어요

 

유엔개발계획의 주도로 1997년 한국에 설립된 국제백신연구소는 저개발국가에 저렴하고 효과가 좋은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해 아동 및 빈민들의 질병 퇴치에 힘쓰는 국제기구.

 

임 군이 “국제백신연구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라고 물었다. 최 연구원은 “착한 백신을 만드는 곳”이라 답했다. 고개를 갸우뚱한 김 군은 “백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우리 몸은 어떤 질병에 걸리면 그 병을 이겨내는 물질인 ‘항체’를 만들어요. 같은 병에 다시 걸려도 항체가 있기 때문에 쉽게 회복해요. 백신은 특정 질병을 약하게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백신을 이겨내기 위해 몸에서 항체를 만들어내면서 다음에 그 병에 걸려도 쉽게 이겨낼 수 있게 되지요.”(최 연구원)

 

백신 개발은 어떻게 이뤄질까? 최 연구원은 “전염병의 바이러스, 균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핵심 부분인 ‘항원’을 찾고 떼어낸다”면서 “이후 항원을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백신’으로 만들기 위해 달걀, 효모세포, 동물세포 등 다양한 곳에서 배양한다”고 말했다. 몸에서 질병이 약하게 일어나도록 바이러스, 균의 독성을 약화시켜 그 자체를 백신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후보 백신들을 특정한 대상에 투여한 뒤, 효력과 부작용을 확인해보는 실험을 한다. 생쥐, 토끼, 침팬지 등이 대상인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그 뒤 가격, 효과 등을 고려해 보급할 백신을 고른다.

 

 

가난한 국가 위한 저렴한 백신을

 

“백신을 개발할 때 국제백신연구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임 군)

 

최 연구원은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값이 싸면서도 효력이 좋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들은 값이 싸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세포에서 항원을 배양시켜 백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국제백신연구소는 2010년 저개발 국가에서 유행하는 병인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해 콜레라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걸 막았다. 국제백신연구소가 개발한 이 백신은 1달러 내외일 정도로 저렴하다.

 

현재 지카, 노로 바이러스, 메르스 등의 백신을 개발 중인 최 연구원은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입사 초기부터 연구에 매달린 인플루엔자 백신이 그 효과를 인정받아 임상 실험 단계에 있어요. 관련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 잡지에 실리기도 했습니다.”(최 연구원)

 

 

생명에 대한 호기심 가져요

 

김 군이 “백신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최 연구원은 “대학에서 생물학, 유전공학 등을 전공하거나 의사·약사가 된 뒤 백신연구원이 되면 좋다”고 답했다. 백신 개발에는 바이러스, 병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 최 연구원은 성균관대와 대학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했다.

 

최 연구원은 백신연구원을 꿈꾸는 초등생들에게 “생명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어릴 때부터 잠자리, 개구리, 달팽이를 잡아 유심히 살펴보는 걸 좋아했어요.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왜 아플까?’, ‘어떻게 병을 고쳐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지요. 백신 개발도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해결하는 과정을 거친답니다.”(최 연구원)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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