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핵무기 대신 경제 택한 이란, 이제 북한만 남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17 05:36:27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14일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핵 협상이 13년 만에 이뤄진 직후 협상국 장관들이 함께 섰다. 왼쪽부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빈=AP 뉴시스

이란이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의 협상에서 핵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집단의 규율을 어겼을 때 심리, 물리적 압력을 주는 것)를 푸는 구체적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2002년 핵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몰래 운영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이란 핵 위기가 13년 만에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외교적 협상을 통해 마무리된 것이다. 이제 해결되지 않은 핵 문제는 북한만 남게 됐다.

 

이란은 앞으로 10년간 신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등 핵 활동 제한을 받아들였다. 이같이 합의한 사항을 감시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군사시설까지 사찰한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된다.

 

이란이 영원히 핵을 포기한 것이 아니고 우라늄 농축을 통한 평화적 핵개발 이용권리까지 보장받았지만 당분간 핵이 확산될 우려를 덜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란과 북한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받아온 나라다. 인구 8000만 명에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2위를 자랑하는 이란은 오랜 제재로 경제적 시련과 국제사회 외톨이를 자초했다.

 

2013년 8월 출범한 하산 로하니 정권이 미국에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손을 내밀자 이란 국민은 “고마워요, 로하니”를 외치며 반겼다. 이란이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다시 경제를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이란은 ‘핵개발 포기, 경제 제재(제한하거나 금지함) 해제’의 좋은 예를 만들었지만 북핵도 같은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북한은 1994년 북핵 동결을 대가로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는 ‘제네바 합의’를 했지만 북한은 몰래 핵개발을 계속했고, 3차례 핵실험을 했다.

 

김정은은 2012년 초 권력을 잡자마자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고 핵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병진 노선까지 채택했다. 북핵 해결을 모색했던 6자회담은 2008년 말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의견이 대립된 양편에서 서로 양보하여 일을 마무름)은 강력한 경제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하는 전략이 문제를 푸는 길임을 보여준다. 14일 정부는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북한이 하루속히 비핵화(핵을 없게 함)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으나 촉구만으로 해결이 될 리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을 움직여 북핵 문제에 나서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하반기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의 구체적 원칙과 행동계획에 합의하고 북한을 협상하는 자리로 끌어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이란처럼 핵을 포기하고 제재에서 벗어나는 게 유일하게 살아남는 길임을 깨닫게 하려면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강력한 대북 공조가 절실하다.

 

동아일보 7월 15일자 사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