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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배 나온 발레리나의 아름다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15 0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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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의 ‘발레리나’.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공

가냘픈 목과 깡마른 팔다리를 가진 발레리나는 잠시 잊어도 좋다. 그림 속 발레리나는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과 닮은 듯한 듬직한 다리, 복부비만으로 튀어나온 뱃살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 팔과 다리를 번쩍 들어올린 유연한 자세가 이보다 안정적일 수 없다. 푸근해서 더 매력적인 발레리나와 마주친 순간 절로 웃음을 머금게 된다.

 

10일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의 ‘발레리나’란 작품이다. 2011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내털리 포트먼은 한 영화에서 맡은 발레리나 배역을 위해 9kg이나 살을 뺐다. 아무리 날씬한 여배우도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쳐야 할 만큼 발레리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살을 빼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런데 콜롬비아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거장(어떤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인 보테로는 이런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뒤집어 정감 넘치는 발레리나를 그렸다. 그의 그림이나 조각은 서명이 없어도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인체는 물론이고 동물과 악기 같은 사물까지 공기를 집어넣은 듯 둥글둥글 부풀려진 모습이다.

 

해마다 7, 8월에 10, 20대 여성 빈혈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비키니(아래 위가 분리된 수영복)를 멋지게 입기 위해 무리하게 살을 빼다가 생긴 빈혈이다. 젊은 여성이 아니어도 이맘때면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인구가 부쩍 늘어난다.

 

이처럼 적지 않은 이들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하는 마른 몸이 아닌 풍성한 몸을 그리는 보테로. 그는 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재미와 행복을 준다.

 

※상식UP

 

페르난도 보테로: 콜롬비아 출신의 화가, 조각가. 1932년 태어난 페르난도 보테로는 풍만하고 부풀려진 모습의 사물과 사람을 주로 그려왔다. ‘모나리자’를 뚱뚱하게 패러디한 그림인 모나리자(1977)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동아일보 7월 11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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