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문자투표 필요할까?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6’(이하 ‘슈퍼스타K6’) 본선에 오른 참가자 11명 중 이해나(23·여)가 생방송 첫 경연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문자투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이에 문자투표가 참가자의 실력보다 인기 위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방송된 슈퍼스타K6 본선 첫 경연에서 이해나는 가요 ‘한 번만 더’를 불렀다.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고음이 흔들리지 않아 심사위원들의 칭찬이 뜨거웠다. 이날 이해나의 심사위원 점수는 후보자 11명 중 6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문자투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10위로 밀려나 떨어졌다.
앞서 슈퍼스타K6 제작진은 ‘심사위원의 평가보다 문자투표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시즌부터 문자투표 반영 기준을 바꿨다. 지난 시즌에서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투표 점수를 50%씩 반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 4차 본선까지는 문자투표 점수를 순위별로 20점씩 차이가 나게 배정해 심사위원 점수에 추가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연에서 문자투표 꼴찌인 11위는 0점, 10위는 20점, 9위는 40점 순으로 배정됐고, 1위는 200점을 추가로 받았다.
하지만 문자투표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실력이 뛰어나 슈퍼스타K 사상 첫 여성 우승자가 될 후보로 꼽혔던 이해나는 다른 남성 참가자에 비해 적은 문자투표를 받았고, 결국 초반에 탈락하고 말았다.
<U>▶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청자 상당수는 10, 20대 여성입니다. 여성 시청자들은 대부분 매력 있는 남성 참가자에게 투표하지요. 이렇다보니 여성 참가자 중에서는 실력이 뛰어나도 대회 초반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4월 끝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시즌 3’도 남성인 버나드 박과 샘 김이 결선에 올랐지요. 당시 본선에 진출한 8팀 중 여성이거나 여성이 속한 팀이 5팀이 있었지만, 대부분 문자투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선까지 가지 못했지요.
이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문자투표가 꼭 필요한지를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립니다. “스타를 뽑으려면 대중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찬성하는 쪽이 있는 반면, “실력을 평가해야 하는 오디션이 인기투표로 변질됐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거세지요.</U>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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