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통사고를 당하는 아이돌 가수가 잇따르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4·본명 이승현)는 12일 새벽 3시36분경 승용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냈다. 갑자기 차선을 바꿔 도로 바깥으로 치달은 승리의 차가 마지막 차선을 달리던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다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것. 승리의 차는 결국 뒤집혀졌고, 승리와 피해를 당한 차에 탔던 두 사람이 다쳤다. 경찰은 승리가 졸음운전을 했거나 과속을 하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3일 새벽에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탄 승합차가 빗길 고속도로에서 방호벽을 들이받는 큰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멤버인 고은비(22)와 권리세(23)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대구에서 음악방송에 출연한 뒤 서울로 급하게 돌아오던 중이었다.

지난 5월엔 걸그룹 달샤벳이 탄 차량이 사고를 당했다. 차가 뒤집히면서 멤버 수빈(20)과 함께 탔던 스태프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재작년엔 그룹 시크릿이 탄 승합차가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u>▶유독 아이돌 그룹이 탄 차량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건 왜일까요? 그들의 빡빡한 일정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새 앨범을 낸 가수는 앨범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건의 행사에 참석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전국 각지를 다녀야 하므로 고속도로를 통해 먼 거리를 오가야 하지요. 그러다보니 차가 무리하게 속도를 내거나 갓길(도로 밖 가장자리 길·위급한 차량이나 고장 난 차량을 위한 길) 운행을 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게다가 행사들이 저녁시간에 몰려 있어 캄캄한 밤에 이동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교통사고가 늦은 밤이나 새벽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일부 젊은 가수들이 값비싼 스포츠카를 몰며 고속운전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사고 원인입니다.

일단 가수들의 소속사는 해당 가수의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말아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수의 안전이니까요. 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팬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요?</u>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