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식료품비로 나가는 돈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 현황’ 자료를 보면 3분기(7,8,9월) 중 가계의 전체 소비액은 165조7039억 원이었고, 이 가운데 식료품비는 24조1946억 원으로 전체 소비의 14.6%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3분기(15.1%)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로, 소비구조가 12년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전체 소비에서 식료품비 지출 비중이 높을수록 ‘후진국형’ 소비형태로 여겨진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들어가는 식료품비를 갑자기 많이 줄이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체 소비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경기가 나빠지기 때문에 그만큼 가정에서 소비할 돈을 줄여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뜻이다.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