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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박의 성장멘토링]‘기다렸던 결승전, 벤치 신세라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29 0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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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박의 성장멘토링]‘기다렸던 결승전, 벤치 신세라니…’

2008년 5월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있던 날, 나는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으로 향했어. 아시아 최초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자꾸만 흥분시켰지. 하지만 그날 나는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야만 했어. 그날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된 거야. 8강전은 물론이고 준결승까지 내리 네 경기를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팀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는데,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다니…. 난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어. 결승전을 치를 내 모습을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을 한국 팬들을 생각'하니, 총에 맞은 것처럼 가슴이 아팠어. 그때가 아마 맨유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때였을 거야.

 

그날 나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있던 제라드 피케는 그 일이 있고 나서 엿새 만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버렸어. 굴욕을 당하면서 맨유에 있느니 차라리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다른 팀을 찾아가겠다는 거였지. 하지만 나는 피케와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했어.

 

대학 입학 시절, 아무도 날 받아 주지 않을 때 2년 안에 내 실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던 것처럼, 에인트호벤 시절 팬들의 야유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나의 진가를 반드시 보여 주겠다고 주먹을 쥐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 번 더 날아오르기로 한 거야.

 

정확히 1년 후, 나는 보란 듯이 로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지. 1년 만에 나와의 약속을 지킨 거야. 나는 특유의 끈기와 의지력으로 내 존재를 증명했어.

 

앞으로도 지금까지 쌓아온 성취에 연연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할 거야. 주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만이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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