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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박의 성장멘토링]이 골은 우리 열한 명 선수 모두가 넣은 겁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22 04: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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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박의 성장멘토링]이 골은 우리 열한 명 선수 모두가 넣은 겁니다

2005년 10월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햄과의 경기. 그때까지 나는 맨유에 와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었어. 첫 골을 넣기 위해 나는 온 힘을 다해서 뛰었지.

 

경기 도중 내가 패스한 공을 긱스가 받아서 짜릿한 역전골을 만들어 냈어. 그리고 이번에는 루니가 나에게 패스를 해 주었지. 내 앞에는 골키퍼밖에 없었어. 맨유에 와서 처음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거야! 하지만 골키퍼가 내 공을 막으러 달려 나오는 사이, 나는 재빨리 반 니스텔루이에게 패스를 해 주었어. 반 니스텔루이는 텅 빈 골문에 가볍게 슛을 성공시켰고, 우리 팀은 그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

 

나는 그날의 승리가 내 일처럼 기뻤어. 내가 패스한 공이 두 번이나 골로 연결되어, 그날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거든.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달랐어.

 

“아휴, 그냥 그대로 밀어붙여서 슈팅을 했어야지!”

 

사실 누구보다 골이 아쉬운 건 나 자신이었어. 하지만 지금도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 골을 성공시킬 확률을 높인 바른 선택이었고,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단순히 골을 많이 넣는 게 아니기 때문이야.

 

어린 시절 TV로 A매치 경기를 보다가 감동적인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 90년대 최고의 공격수였던 고정운 선수가 결승골을 넣었는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이 골은 나 혼자 넣은 게 아닙니다. 우리 선수 열한 명이 모두 넣은 겁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늘 마음에 새기는 원칙이 있어. 바로 이기심을 버리고 고립된 동료를 향해서 뛴다는 거야. 천하의 루니, 호날두라도 모든 수비 압박을 혼자서 다 뚫을 수는 없어. 그럴 때는 패스할 곳이 필요하지. 나는 그런 선수들이 패스할 공간을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어. 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보다는 경기의 흐름을 꿰뚫어 보면서 팀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은 거야.

 

※ 생생멘토링

 

박지성 선수는 스무 살 때부터 해외 구단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일본, 네덜란드, 영국 등 언어도 각기 다른 나라에서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박지성 선수가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나라 선수들과 큰 마찰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건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추구하는 ‘함께하는 축구’ 멋지지 않나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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