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여름올림픽을 일주일 앞두고 최근 확 달라진 영국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영국은 전통과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 오래된 것을 좋아하고 전통을 쉽게 바꾸지 않는 영국이지만 글로벌 행사를 앞두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세계 ‘호그와트’로 가는 비밀 출입구가 있는 곳으로 설정돼 유명해진 런던 지하철 킹스크로스역.

1852년에 세워진 이 역은 160년간 예전 모습을 고집해왔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갖춘 첨단지붕을 씌웠다. 또 영화에서 비밀 출입구로 그려졌던 ‘9와 3분의 4 승강장’은 실제로 9번 승강장과 떨어진 외진 곳에 있었지만 관광객들이 쉽게 찾도록 9번 승강장 바로 옆으로 옮겨졌다.

 

1703년 지어진 버킹엄 궁전은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공간. 그런데 국빈(나라의 손님)을 맞는 공식적인 장소이기도 한 이곳과 가까운 호스 가드 광장은 올림픽 기간에 비치발리볼 경기장으로 꾸며진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윔블던 테니스장은 1877년 이래 유지해온 전통 규정을 이번 올림픽에선 풀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이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위아래 흰색 유니폼만 입어야했지만,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테니스 선수들은 색깔 있는 유니폼도 입을 수 있도록 한 것. 그동안 금지됐던 테니스장 내 상업광고판도 이번에는 허용하기로 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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