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도 경제 불황이 닥치자 우리 생활 속에서는 작지만 중요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화장품·옷 ‘싸게 싸게’ >> 1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화장품과 의류 소비가 두 달째 감소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외모 꾸미기’에 쓰는 돈을 줄이는 것.

불황기에는 립스틱 같은 저렴한 화장품의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인 이른바 ‘립스틱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제품의 판매액은 줄고, 중저가 화장품 및 의류의 인기가 높아졌다.

‘유니클로’, ‘자라’ 같은 중저가 의류 SPA브랜드(한 회사가 상품 생산, 유통, 판매를 모두 맡아 소비자가격을 낮춘 브랜드)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생필품도 아껴 써요 >>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4~6월 이마트지수(이마트가 상품 판매량을 분석해 소비 경기를 보여주는 수치)는 92.0을 기록해 지난 2009년 1~3월의 94.8보다 낮았다. 이마트 지수는 100 이상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좋아졌음을, 100 이하는 나빠졌음을 나타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식생활 지수도 92.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 소비자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음식물이나 생활필수품 소비까지 줄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셀프주유소 늘었어요 >> 국제적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싼 ‘셀프주유소’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셀프주유소 수는 775개로 전체 주유소의 5.8%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보다 334개가 늘어난 수치.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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