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일대에서 열린 게임 ‘디아블로3(왼쪽 사진)’의 출시 기념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5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6시경부터 판매된 ‘디아블로3’의 한정판 패키지를 구입하기 위해 모인 것. 전날부터 밤을 샌 사람도 수두룩했고 대신 줄을 서주고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도 생겨났다. 한정판은 1인당 2개씩 제한을 두고 팔았지만 판매가 시작되자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

 

한정판 패키지의 인기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의 게임 거래 부문은 디아블로3 한정판 패키지를 사거나 팔겠다는 글로 도배됐다. 판매가(9만9000원)의 4, 5배나 되는 40만∼50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미국의 게임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디아블로3는 게이머가 자신을 대신할 캐릭터를 선택한 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를 무찌르고 아이템을 얻으면서 전투 능력을 높이는 게임. 이 게임의 한정판 패키지에는 캐릭터에 날개가 생기는 게임 아이템 등과 더불어 게임제작 현장의 뒷이야기가 담긴 DVD, 게임의 배경음악, 아트북(케임의 캐릭터와 배경 스케치 등을 담은 책자) 등이 담겨있다.

 

▶기업이 적은 수의 한정된 양으로 제작한 상품을 ‘한정판’이라고 해요. 디아블로3 같은 게임뿐 아니라 청바지, 운동화, 가방 등도 한정판이 종종 판매되지요.

 

사람들은 왜 한정판에 열광할까요? 한정판은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요. 개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희소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희소성이란 어떤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 수량이 부족해서 가치가 높은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를 볼까요? 다이아몬드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엄청나게 비쌉니다. 왜냐하면 그 숫자가 적어서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반면 우리가 마시고 사는 공기는 어떤가요? 공기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귀중한 대상이지만 희소성이 없기 때문에 사고파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흔하다는 얘기지요.

 

여러분도 한정판을 갖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하지만 한정판을 구입하기 전에 꼭 살펴볼 것이 있어요. 과연 내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 따져보는 일이지요.^^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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