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윤희에게
윤희야, 안녕? 너의 단짝 친구 한나야. 요즘 어떻게 지내니? 봄방학하고 헤어진지 겨우 6일 지났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구나.
내가 너를 왜 좋아하게 됐는지 알아? 2학기 초에 전학 와서 아이들과 서먹서먹하고, 어색해 하는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아이가 있었어. 바로 너야. 그리고 전학온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쉬는 시간만 되면 내 자리에 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고, 친구들도 소개시켜 주었잖아.
아마 내가 친구들과 아주 빨리 친해진 것은 외향적인 내 성격탓도 있지만 윤희 네 덕분인 것 같아. 그때부터 나는 네가 편하게 느껴졌어.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우린 금세 단짝이 되고, 또 미라와 샛별이까지 친하게 지내서 반에서 4총사라고 불릴 정도가 되었잖아.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다가 너에게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지? 내가 팔을 다쳐서 오른손으로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할 때 네가 도와주었잖아. 선생님께서 졸업식 연습한다고 의자를 운동장으로 가지고 나가라고 하셨을 때 왼손으로 낑낑대며 들고 나가는데 네가 내 의자까지 들어주었을 때 정말 고마웠어. 왜 이런 말이 있잖아. ‘친구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다’ 이 말대로 윤희 넌 나의 진정한 친구야.
6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구나. 하지만 반이 달라도 우리의 우정은 변치말자. 안녕.
2000년 2월 25일 너의 친구 한나가.
배한나(서울 중산교 6-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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