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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허드투(Heard Too·나도 들었다)’
  • 김재성 기자
  • 2019-07-23 1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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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15일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라시다 털리브, 일한 오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왼쪽부터) 등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 초선 하원의원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하루 전 자신들을 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대통령의 트윗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AP뉴시스 



[1] 지금까지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유색인종(백색인종을 제외한 모든 인종) 여성 민주당 하원의원 4인방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Go back to your country)’고 트윗 글을 날렸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인종차별 발언은 ㉠금기어 중 금기어고 이런 발언이 들통난 공직자는 물러나는 게 당연했다. 한데 그는 “내 몸에는 인종차별주의자의 뼈가 없다”고 우기더니 17일 미국 하원에서 그의 발언을 ㉡규탄하며 ㉢발의된 탄핵 결의안이 ㉣부결되자 “위대한 경제 부흥을 일으킨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2] 소셜미디어에서는 ‘돌아가(Go back)’ 경험담 고백이 쏟아지며 ‘반(反)트럼프 연대’가 형성됐다. 이른바 *‘허드투(Heard Too·나도 들었다)’ 운동. 파키스탄계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는 “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들어봤다. 한 달 반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들었다”고 했고,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차관을 지낸 변호사 닐 카티얄은 “3세 때부터 거의 매일 그 말을 듣는다”고 썼다. 



[3] 뉴욕타임스는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 제보를 받았는데 하루 만에 4800여 통이 접수됐다. ‘인종 용광로’라 불리는 미국이지만 인종차별 정서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준다. 과거의 일이지만 미국에선 1798년 적대국 출신이거나 위험하다고 간주되는 외국인의 추방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적이 있고, 1882년에는 중국인 노동자의 수를 제한하는 중국인배척법이 발의됐었다. 



[4] 남성 대 여성, 백인 대 흑인, 부자 대 빈자….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와 타자를 구별 짓기 함으로써 정체성을 만든다. 인간의 역사에서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차별은 옳지 않다’는 교육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세워 차별에 맞서 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차별의 언어’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위기마다 정략적(정치상의 책략을 목적으로 하는)으로 이용하고 있다. 



[5] 과감한 이민정책으로 인재를 끌어들여 성장했고,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이라는 국제질서를 주도해온 미국이 어느새 세계와 연결된 문을 닫고 내부적으로는 ‘닫힌 사회’를 지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 흐름 선두에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 있다. “만약 우리가 새로운 ‘아메리칸’에게 문을 걸어 잠근다면, 우리는 세계의 리더로서의 지위를 곧 잃고 말게 될 것이다.” 1989년 1월 임기 마지막 날 ‘원조 보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남긴 연설이다. 


동아일보 7월 19일 자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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