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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재선 포기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의 조 바이든 대통령. 워싱턴DC=AP뉴시스[1] 올 11월 열릴 미국 대선(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어떤 일을 그만두고 물러섬)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 참패(크게 패배함)한 후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왔어요. 대선 후보 경선(둘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에서 이겨 공식적인 후보 지명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두 번째로 당선됨) 도전을 포기하는 건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에요.[2]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발표와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대통령을 보좌하며 대통령이 업무를 할 수 없을 때 대신하는 직위)을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했어요. 해리스 부통령이 곧바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지, 온라인 투표라는 방식으로 다른 후보들과의 경선을 거칠지는 확정되지 않았어요. 해리스 부통령 역시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격차가 적어요. 흑인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모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전략적 선택을 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박빙(근소한 차이)을 이룰 수도 있어요.[3]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상황에 앞서 당장 대선 경쟁에서 물러난 현직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에요.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고 있고 중국의 대만 위협과 북한의 러시아와의 밀착도 관리해야 해요. 재집권(정치 권력을 다시 잡음) 가능성이 사라진 임기(임무를 맡아보는 기간) 마지막의 대통령은 본인의 의욕도, 상대방이 느끼는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4] ㉠유세 도중 날아든 암살범의 총알까지 비껴간 후 기세등등(기세가 매우 높고 힘참)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다 된 듯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전쟁을 끝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어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뉴욕 양키스 경기 동반 관람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북 관계 방향 수정을 예고했어요. 그러면서 동맹국(서로 동맹을 체결한 나라)에 대해서는 으름장(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는 것)을 놓고 있어요. 물론 민주당의 새 후보가 결정되면 상황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미국 대선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100여 일이 남았어요. 그동안 ‘트럼프 리스크(위험)’에 ‘레임덕 리스크’까지 이중의 리스크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동아일보 7월 23일 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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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동 찬반토론] “혼잡함 줄이고, 사고 예방 목적” vs “심각한 사생활 침해”
- 윈강 석굴 관광지 내 화장실에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중국의 유명 관광지이자 문화유산인 윈강 석굴. 최근 이곳이 화장실로 주목받고 있어요. 관광지 내 화장실 칸 위에 타이머(시간을 재는 기계)가 설치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지요.이 같은 타이머가 설치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윈강 석굴을 찾는 관광객이 최근 크게 늘면서 화장실이 부족해지자 타이머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오래 쓰지 못하도록 하려는 거예요.또 화장실 칸 안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어요. 화장실에서 얼마나 머무르는지는 개인의 선택인데, 이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것.또 타이머로 인해 사용자가 쫓기듯이 화장실을 써야 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와요.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찬성]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유명 관광지 화장실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 차례가 오기 전까지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 없이 화장실에서 늦게 나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때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 타이머가 불쾌하거나 부끄러운 사람도 있으므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 사용 시간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타이머를 끌 수 있도록 추가 버튼을 설치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안아빈(충남 천안시 천안삼거리초 5)[반대]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한다고 혼잡을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경고음이 울리거나 강제로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 화장실을 오래 사용한다고 사람들이 항의하면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방법보다 화장실 수를 늘리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이 많아지면 혼잡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가윤(서울 노원구 서울중원초 5)[반대]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화장실은 볼일을 보는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볼일을 보는 시간을 일일이 알리고 싶은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다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화장실에 타이머가 설치된다면 화장실 이용 시간을 가지고서 놀리거나 화내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됩니다. ▶김아라(서울 송파구 서울가원초 5)[반대]저는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면 변비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화장실을 오래 사용해야 하는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타이머가 설치되면 아무도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화장실 칸마다 타이머를 설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관광지가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안연후(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5)※어동 찬반토론에 참여하고 싶나요?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cafe.naver.com/kidsdonga)에 있는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논리적으로 잘 쓴 의견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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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24조 원 체코 원전 사업, ‘K원전’ 도약 발판 삼길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체코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두코바니=AP뉴시스[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전체 가운데서 중심이 되는 존재)인 ‘팀코리아’ 컨소시엄(건설 공사 등에서 여러 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어요.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무대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어서 ‘K원전’ 수출시장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예요. 체코 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2036년까지 안정적 일감을 확보한 거예요. 지난 정부의 탈원전(원자력발전소의 폐기를 추진하는 것) 정책으로 위기를 맞았던 원전 산업을 정상화하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선도국(다른 나라들을 이끄는 나라)으로 도약할 발판도 마련하게 됐어요.[2] 한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함께 체코에 짓는 원전은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 1000 2기예요. 해외 원전 수주(물건을 생산하는 사람이 제품의 주문을 받음)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에요. 체코가 5년 안에 추가 발주할 2기까지 수주하면 사업 규모는 더 커져요.[3] 체코 정부는 팀코리아를 선정한 이유로 ‘한정된 예산으로 기한 내에 짓는 능력’을 꼽았어요. 사막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바라카 원전 공사 기한을 맞춘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것이에요. 원전공사는 난도가 높아 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들도 길게는 10년 넘게 공사가 지연(시간이 늦추어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의 절반에 못 미치는 비용으로 원전을 지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아요. 사고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 안전성도 한국 원전은 세계 최고지요.[4] 특히 이번 수주는 탄소 배출 없는 안정적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가치가 재조명(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봄)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인공지능(AI) 발전과 전기차 확산으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세계 1호 탈원전국’ 이탈리아는 35년 만에 원전 재도입을 공식화했고, 1980년부터 원전을 줄여 온 스웨덴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내놨어요. 특히 폴란드, 루마니아에선 한국 기업들이 원전 수주의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원전 프로젝트는 300기가 넘어요.[5] 한국은 기존 원전보다 발전량이 작아도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차세대 원전 SMR의 양산(많이 만들어 냄)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예요.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한국형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시공(공사를 시행함) 능력에 넘볼 수 없는 기술력까지 추가로 확보해야 해요.동아일보 7월 19일 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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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트럼프는 미국의 히틀러” 비판하다 러닝메이트 된 밴스
-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오른쪽)와 그의 아내 우샤 칠루쿠리 밴스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된 15일(현지시간) 행사에 참여한 모습. 밀워키=AP뉴시스[1] “J D가 나에게 알랑방귀를 뀌고(kiss my ass) 있다. 그는 내 지지를 간절하게 원한다.” 2022년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오하이오) 지지 유세에서 한 말입니다. 사실 밴스는 이민 정책을 두고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이끌었던 독재적 지도자)”에 빗대는 등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 그런 밴스가 자신에게 복종한다는 걸 군중(수많은 사람) 앞에서 과시(자랑하거나 뽐내어 보임)한 것입니다. 올 11월 치러질 대선(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잡은 트럼프가 15일(현지 시간) 밴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선거에서 주요 후보자와 함께 짝이 되어 나서는 하위 후보자)로 지정했어요.[2] 밴스는 쇠락(기운이나 힘이 줄어들어 약해짐)한 러스트 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출신으로 성공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를 2016년 출간하며 전국적 이름을 알렸습니다. 책엔 삶이 무너진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의 분노와 좌절이 담겼어요. 그가 예일대 로스쿨에 가겠다고 하니 아버지는 지원서를 쓸 때 ‘흑인이나 진보주의자인 척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가 속한 집단의 자포자기(절망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보지 않음) 수준이 그렇게나 심했다는 얘기입니다. 책에서는 트럼프 핵심 지지층의 정서를 드러냈지만 밴스는 이면서도 트럼프에 이었습니다. 2016년 대선 당시엔 트럼프를 “유해하다(noxious)”고까지 했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에번 맥멀린 후보를 지지했어요.[3] 그런 그의 입장은 정치 입문(어떤 조직이나 분야에 들어감)을 고려하기 시작한 2018년경부터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오하이오 주 등 지역민의 좌절감을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트럼프 비판 트윗을 삭제했고,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에 뛰어들었어요. 트럼프가 패배한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지지하는 등 완전한 트럼프 지지자로 거듭났어요.[4] 밴스의 변신이 순전히 정치적 야망 때문인지는 그 자신만 알 것이에요. 다만 요즘 미국 정치 현실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에 맞서고서 정치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2022년 오하이오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둘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 역시 트럼프가 누구를 고를 지에 달려 있었어요. 밴스가 원래 가진 고립주의와 경제적 포퓰리즘(일반 대중의 인기에 맞추는 정치 형태) 지향이 트럼피즘(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에서 길을 찾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5] 1984년 8월 2일생으로 만으로는 아직 39세인 밴스는 1952년 리처드 닉슨(당시 39세) 이후 최연소 미국 부통령 후보입니다. 트럼프의 적지 않은 나이와 도덕성의 결함(흠이 되는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후보로 꼽혀요. 당선될 경우 2028년 선거엔 출마하지 못하는 ‘트럼프 이후’를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밴스가 처음 유명해졌을 때 미국의 진보 성향 주간지 ‘뉴 리퍼블릭’은 그를 두고 ‘블루 아메리카(백인 노동자 계층)를 위한 거짓 예언자’라고 했어요. 그 말이 맞을지 진짜 선지자(남보다 먼저 깨달아 아는 사람)가 될지, 트럼프뿐 아니라 밴스에게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어요.※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동아일보 7월 17일 자 조종엽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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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작년 폐업한 자영업자 '역대 최다'
- 서울의 한 상가가 폐업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1] 지난해 폐업(영업을 그만둠)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역대 최대인 100만 명에 달했어요.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98만6000여 명이었어요. 코로나 위기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도 80만 명대를 유지하던 폐업자가 100만 명 턱 밑까지 늘어난 거예요. 이는 팬데믹 이후 빚으로 생활해오던 자영업자들이 국내 경제 상황 침체와 높은 물가, 고금리(빌려준 돈이나 맡긴 돈에 붙는 이자의 비율인 ‘금리’가 높음) 장기화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결과예요. 지난해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자가 절반에 달했고, 영세(작은 규모) 자영업자가 많은 음식·소매·서비스업 등에 폐업자 70% 가까이가 몰려 있었어요.[2] 자영업 위기가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가 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에요. 최근 자영업자 수가 줄긴 했지만 570만 명이 넘어요. 전체 취업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인데,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2∼4배에 달하지요. 이토록 자영업자가 많다 보니 창업(사업을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 5년 후 생존율이 23%에 불과할 만큼 경쟁력도 낮아요. 그런데도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부터 퇴직(현직에서 물러남)한 베이비부머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치킨집, 맥줏집, 분식집과 같은 소규모 자영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현실이에요.[3] 문제는 국내 경제 상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더 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미 올 1∼5월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공제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넘게 늘었어요. 노란우산은 자영업자의 노후(늙은 뒤) 보장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퇴직금(퇴직하는 사람에게 주는 돈)인데, 이마저 깨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에요.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에 드는 비용), 임대료(건물 등을 빌린 대가로 주는 돈) 상승에 고금리로 인한 빚 부담까지 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언제 폐업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처지예요.[4] 폐업 후 구직(직업을 구함) 활동에 나섰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도 1년 새 23% 넘게 늘었다고 해요. 폐업 기로(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에 놓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 부담을 덜어주고 전기료·배달비 같은 고정비를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영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 대책이 절실해요.동아일보 7월 16일 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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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동 찬반토론] "산책하는 시민 안전 확보" VS "건강권 침해"
- 서울 시내 일부 등산로에 산악자전거의 출입이 금지됐다.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최근 서울시가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어요.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산악자전거로 인해 등산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시원한 흙길을 따라 산책하는 시민들 옆으로 산악자전거가 빠르게 지나가면 시민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 또한 등산로에 설치한 시설들이 산악자전거로 훼손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은 반발하기도 해요. 산악자전거는 산에서 즐기는 스포츠인데 산에 갈 수 없게 막는 건 과하다는 것이지요. 또한 라이더도 등산객과 마찬가지로 생활 체육을 즐기는 시민인데, 이를 통제하는 건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어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찬성]저는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합니다.산악자전거를 탄 등산객은 산악자전거를 타지 않은 등산객보다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이때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산악자전거로 인해 등산객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등산객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자전거를 피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악자전거의 바퀴가 나무뿌리 등 식물을 훼손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등산객의 안전과 자연 보호를 위해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준영(서울 강남구 서울대치초4)[찬성]저는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합니다.산악자전거를 타다 보면 산악자전거를 타지 않은 등산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이 등산객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악자전거는 식물을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식물들이 다 시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재밌는 운동이지만,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서은(대구 수성구 대구성동초4)[찬성]저는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합니다.산악자전거를 타지 않은 등산객은 산악자전거로 인해서 등산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산악자전거를 피하느라 바빠서 풍경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가 나무뿌리에 실수로 걸려 넘어진다면 산악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 또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주변에 있는 등산객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산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한면 위협을 느낀 등산객들이 더 이상 산에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최서영(경기 양주시 덕계초5)[반대]저는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산악자전거가 등산객을 위험하게 하지 않도록 산악자전거 전용 길을 만든다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줄어들 것입니다. 산악자전거를 탄 등산객이 접촉 사고를 일으킬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 또한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산악자전거의 등산로 출입을 무조건 막는 것 말고도 다양한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는 많은 시민들의 여가 및 취미 활동인데, 이를 아예 통제하는 것은 너무 과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솔(경기 하남시 망월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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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세계가 놀란 트럼프 피격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 현장에서 총격범이 쏜 총알이 궤적을 그리며 트럼프의 머리 뒤로 지나가는 모습(빨간색 동그라미)이 포착됐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피격(습격이나 사격을 받음)당했어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유세하던 트럼프 후보는 날아든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았어요. 저격범은 약 15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총으로 8발을 쐈고, 현장에서 경호요원이 사살(총으로 쏘아 죽임)했지요. 트럼프 주변의 지지자 1명이 빗나간 총탄에 숨졌고, 2명이 큰 부상을 입었어요. 20대 백인 남성인 저격범은 공화당원이지만 총격을 한 배경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에요.[2] 암살 시도는 11월 대선에 나설 당 공식 후보로 트럼프를 추대(떠받듦)하는 전당대회(정치조직인 ‘정당’이 여는 전국적인 집회) 시작을 이틀 앞두고 발생했어요. 총알이 2∼3cm 더 트럼프 쪽으로 날아갔다면 사실상의 대선(대통령 선거) 후보가 암살당하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어요. 미국 국내는 물론이고 우방국(서로 사이가 좋은 나라)과 적대국(서로 적으로 대하는 나라)을 가리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큰 혼란이 시작될 뻔했어요. 트럼프는 예정대로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어요.[3] 이번 사건은 증오(아주 미워함)가 판치는(경향이 널리 퍼지는) 미국 정치의 ㉠속살을 그대로 노출한 거예요. 미국 정치는 2016년 트럼프 등장 후로 더 자극적인 말이 일상이 됐어요. 통합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대통령 트럼프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조롱하며 증오를 부추겼고, 대화와 양보가 사라지면서 민주주의(국민이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하는 정치 제도)는 질식(숨을 쉴 수 없게 됨)해 갔어요. 막말 정치의 한 축인 트럼프가 총탄을 맞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한(어떤 사실의 앞뒤가 어긋나 서로 맞지 않음) 일이에요.[4] 미국 정치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건강한 공론장(여러 사람이 함께 의논하는 장소)은 무너지고 있어요. 트럼프 후보가 4년 전 자신이 패배한 대선을 두고 “실제는 내가 이겼다”고 주장하는데 적잖은 미국인이 사실로 믿고, 일부는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국회의사당에 난입(허가 없이 함부로 뛰어듦)까지 했어요. 열광적인 팬덤의 등장과 함께 폭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번져 갔어요. 지난달 시카고대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또는 트럼프가 대선 승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면 위력(force)을 써도 좋다는 응답이 각각 10%, 7%가 나왔어요. 암살 시도는 조사 결과가 보여준, 미국 사회 아래에 깔린 분노와 관련이 없지 않아요.[5] *미국에선 케네디 형제와 킹 목사가 암살된 1960년대를 거쳐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어요. 이후 40년 넘도록 자취를 감췄던 정치적 암살이 다시 시도된 것. 정치 양극화(서로 점점 더 달라지고 멀어짐)와 정치인 선동(남을 부추겨 어떤 일에 나서도록 함)을 더는 용인(용납하여 인정함)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에요. 이런 미국적 현상은 보면 볼수록 우리 정치와 닮았어요. 우리도 올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가 있었어요. ㉡반면교사로 삼지 못한다면 우리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 말란 법이 없어요.동아일보 7월 15일 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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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인공 혈액 개발에 뛰어든다!
- 헌혈버스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뉴시스일본에서 개발한 인공 혈액이 투명한 통 안에 담긴 모습. MBS 홈페이지 캡처[1] 미국 국방부 아래의 연구개발 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실온(실내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분말(딱딱한 물건을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만든 것) 형태의 인공 혈액(피)을 개발하는 데 지난해 4600만 달러(약 634억 원)를 지원했어요. 군사용 기술을 연구하는 DARPA가 인공 혈액에 투자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전쟁뿐만 아니라 대형 재난으로 대규모 사상자(죽은 사람과 다친 사람)가 발생하는 일을 대비해 혈액의 안정적인 보급이 중요하기 때문. 미국은 2022년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혈액 보유량(가지고 있거나 간직하고 있는 분량이나 수량)이 급작스럽게 줄어들어 국가 혈액 위기를 선포한 적도 있죠.[2] DARPA가 투자한 프로젝트는 산소를 구석구석 나르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이라는 물질의 대체재(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를 만드는 것. ‘에리스로머(Erythromer)’라고 하는데, 혈액에서 헤모글로빈을 뽑아내 지질(생물체 안에 있는 물질) 막을 씌운 입자(물질을 구성하는 작은 크기의 물체)예요. 혈액은 최대 42일간 냉장 보관이 가능하지만, 동결(추위나 냉각으로 얼어붙음) 건조된 분말인 에리스로머는 2년간 실온 보관이 가능해요. 냉장 시스템이 없어도 되고, 보관과 배달이 매우 쉬워요. 혈액형과 상관없이 투여(약 등을 환자에게 먹게 하거나 주사로 놓음)할 수 있는 것도 장점.[3] 일본에서도 최근 에리스로머와 같은 원리의 인공 혈액이 개발됐어요. 나라현립 의과대 교수팀은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진 혈액에서 헤모글로빈을 뽑아낸 뒤 역시 지질 막으로 씌운 입자를 만들었어요. 버려진 혈액을 활용하고 혈액 보관 기간이 15∼16배 늘어난다는 점에서 혈액 부족을 해결할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받아요.[4] 헤모글로빈을 대체한 인공 혈액은 산소 공급만 가능한 ‘반쪽’ 혈액이에요. 몸속에서 진짜 혈액이 충분히 만들어질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 인공 ㉠장기보다 인공 혈액 개발이 뒤처진 것은 혈액의 구성이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 혈액의 절반은 액체인 혈장, 절반은 고체인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등으로 이뤄져 있어요. 그래서 진짜 혈액을 모방(본뜨거나 본받음)한 인공 혈액은 뽑아낸 줄기세포(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로 적혈구를 길러내는 방법으로 만들어내지요. 2022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이 방법으로 건강한 성인 2명에게 찻숟가락(차를 마실 때 쓰는 작은 숟가락) 정도의 수혈(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환자에게 주는 것)에 성공한 적이 있어요.[5] 선진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저개발국은 헌혈(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피를 뽑아 줌) 시스템 부족으로 전 세계 국가의 60%가 혈액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현재 진행 중인 인공 혈액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전 단계로 10년 이내 상용화(일상적으로 쓰임)를 목표로 하고 있죠. 헤모글로빈의 잠재적인 독성을 해결했는지가 상용화의 열쇠가 될 거예요. 지난해 ‘세포 기반 인공 혈액 제조 사업’이 시작되는 등 국내서도 인공 혈액 개발에 시동이 걸렸어요.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한다면 장기 이식용 혈액, 항암제(암세포를 없애는 물질)용 혈액 등 맞춤형 혈액이나 희귀 혈액 생산까지도 가능해져요. 보건을 위해서도, 인공 혈액 시장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에요.동아일보 7월 10일 자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정리※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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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사설] 사망자 비중 특히 높은 고령 운전자 사고
-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사고 현장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돌진한 택시. 이 사고로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1] 교통사고 사망자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정치·경제·문화 등의 발달이 앞선 나라)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4.7명)을 훌쩍 웃돌아요. 38개국 중 28위로 많아요(2021년 기준). 한국은 보행자(걸어서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와 고령의 사망자 비중이 특히 높은데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요. 사망에 이르는 교통사고에서 고령자는 핵심 피해자(재산의 생명이나 재산 등에 위협을 받은 사람)이자 가해자(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람)인 셈이에요.[2]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연평균 4.6% 증가하는 동안 운전면허 소지자(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는 10.2% 늘었어요. 내년이면 고령자 중 운전면허 가진 사람이 절반가량이 되는 것. ㉮ 고령 운전자가 느는 만큼 이들이 내는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어요. 문제는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낼 경우 치사율(죽는 환자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 인구 대비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대는 20세 이하지만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이에요. 지난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전체의 29.2%였습니다.[3] 정부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별 통계는 따로 계산하지 않아요. 한국보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일본의 경우 7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망사고 중 33%가 브레이크와 가속(점점 속도를 더함) 페달을 착각하거나 핸들 조작이 서툴러 발생했어요. ㉯ 최근 서울광장 앞, 국립중앙의료원, 서울 강남 어린이집 근처에서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도 ‘돌진’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운전에 가장 중요한 시력은 60대가 되면 30대의 80% 수준이 되고, 돌발상황 반응 시간은 1.4초로 2배로 늘어나요.[4] 한국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치사율이 높은 원인으로는 허술한 면허 관리가 꼽혀요. 면허 갱신 주기가 65∼74세는 5년, 75세 이상은 3년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길고, 면허를 갱신할 때 적성검사와 인지능력(어떤 대상이나 사실을 느낌으로 알고 구분하고 판단하는 능력) 검사만 하고 도로 주행 시험은 하지 않아 실제 운전 능력을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평가 결과 면허 유지나 취소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것도 고령자들이 면허 관리 강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입니다.[5] 같은 고령자여도 신체와 인지 능력은 ㉠이에요. 나이에 따라 일률적(방법이 한결같음)으로 제한하기보다 운전 능력에 따라 낮시간이나 일정 지역 내에서만 운전하게 하거나 페달 오작동(기계가 잘못 작동됨) 방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과 이동권(이동할 수 있는 권리)을 조화시키는 규제가 합리적입니다. 고령자가 많이 사는 시골 지역에 가로등 같은 안전 인프라를 강화하고 대체 교통수단도 늘려야 해요. ㉰ 고령자 보행 속도에 맞춰 신호 시간을 조정하는 등 OECD 1.9배나 되는 고령 사망자 비중도 낮출 필요가 있어요. 고령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함께 줄이는 것이 고령화 시대 주요 교통정책 과제입니다.동아일보 7월 5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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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동 찬반토론] “VAR 오심 생겨 폐지해야” vs "심판 돕기 위해 유지"
- 축구 경기 '비디오 판독 시스템' 폐지 찬반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한 경기 중 심판이 비디오 화면을 통해 경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축구 국제 대회와 각국 리그 대부분에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요. VAR은 심판이 오심(잘못 심판함)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실제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오심이 줄기도 했는데요. 경기 판정 정확도는 VAR 도입 전 82%에서 2023-2024 시즌 96%로 높아졌지요.그럼에도 EPL에선 최근 VAR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VAR이 잘못 판정하는 오심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2023-2024 시즌 EPL에선 VAR로도 잘못된 판정이 내려지거나 정작 VAR이 필요한 순간에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어요.다만 인간 심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VAR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찬성]저는 축구 경기에서 VAR을 폐지하는 것에 찬성합니다.최근 스포츠 경기에서 기술의 도입을 점차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VAR을 비롯한 기술들로 인해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축구 경기장에서 VAR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VAR이 ‘사람’보다 정확하다는 믿음 때문에 선수들은 잘못된 판단에 다른 의견을 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관중들도 VAR 판독 때문에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단점이 많은 VAR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김준일(서울 은평구 서울연은초 4)[반대]저는 축구 경기에서 VAR을 폐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축구 경기장은 매우 넓기 때문에 주심 1명과 부심 2명이 모든 걸 제대로 판정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어떤 선수의 반칙을 심판이 발견하지 못한다면 불공정한 경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VAR이 있다면 심판의 눈에만 의지하지 않을 수 있어 더 공정한 경기가 될 것입니다. 물론, VAR이 100%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의 오류가 있다고 해서 VAR을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김민솔(경기 하남시 망월초 4)[반대]저는 축구 경기에서 VAR을 폐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VAR은 축구 경기에서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기술입니다. VAR 없이 경기를 펼칠 경우 누가 반칙을 했는지 놓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때 정확하지 않은 판정으로 억울한 선수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EPL 경기 판정 정확도는 VAR 도입 전에 비해서 무려 14%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이처럼 VAR의 장점이 크기 때문에 무작정 폐지하기보다는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소유(경기 화성시 새봄초 3)[반대]저는 축구 경기에서 VAR을 폐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늘 올바른 판정을 내리기란 불가능합니다. 심판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종종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심판이 놓치는 부분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VAR이 필요합니다. 오류가 발생한다는 이유만으로 VAR을 폐지한다면 해당 기술의 장점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VAR 폐지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VAR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이경현(경기 안양시 평촌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