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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꿀벌처럼 준비해 나비처럼 연기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07 2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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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률 무술감독을 만나다

박정률 무술감독(오른쪽)을 만난 경기 양오초 5학년 이유진 양
 
 

화려한 액션으로 큰 화제가 됐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 액션 장면 뒤에는 배우의 손짓, 발짓을 계산해 무술 동작을 구성했던 박정률 무술 감독(42)이 있다.

 

박 감독은 스턴트맨, 액션 배우로 쌓은 12년의 경력뿐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광해’(2012), ‘아저씨’(2010)와 같은 영화와 ‘태양의 후예’ 등 TV 드라마의 무술감독으로도 1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최근 양오초(경기 남양주시) 5학년 이유진 양이 서울 강동구에 있는 액션스쿨 ‘열혈남아’에서 박 감독을 만났다. 스턴트맨과 무술감독은 어떤 일을 할까? ‘태양의 후예’의 격투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액션 연기의 시작도 ‘인물 분석’

 

이 양은 “스턴트맨(우먼)과 액션 배우는 어떤 일을 하나요?”라고 물었다.

 

“스턴트맨(우먼)은 영화, 드라마의 위험한 장면을 주인공 대신 연기합니다. 대역이기 때문에 화면에 얼굴은 나오지 않지요. 반면, 액션 배우는 화면에 얼굴을 드러낸 채로 액션 연기를 펼칩니다. 영화 속 싸움을 잘 하는 인물을 생각해보세요.”(박 감독)

 

이 양이 “액션 연기를 잘 하는 비결”을 묻자 박 감독은 “일반 배우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의 성격, 직업 등을 철저히 분석해 그에 맞게 액션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감독은 판사 역할을 맡게 되면 ‘판사가 주로 들고 다니는 물건은 뭘까?’ ‘평범한 판사의 싸움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등을 생각하며 인물을 분석한다. 이런 분석이 있어야 판사가 갑자기 누군가의 공격을 받는 장면을 연기할 때, 들고 있던 ‘서류 봉투’나 ‘책’을 가지고 상대방의 주먹을 어렵사리 막아내는 실감나는 연기를 펼칠 수 있다.

 

박 무술감독(오른쪽)에게 무술지도를 받는 이 양
 
 

옥탑방에서도 액션 연기를?

 

영화 ‘사생결단’(2006)을 시작으로 무술감독 경력을 쌓게 된 박 감독에게 이 양이 “무술감독은 무슨 일을 하나요?”라고 물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받으면 그 속에 있는 액션 장면들을 모두 발췌(필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합니다. 직접 그 장면을 몸을 움직여 구현해보고 이를 영상으로 찍습니다. 영상을 영화 제작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 의논해 구체적인 콘티(연출 대본)를 만들지요. 그 후 액션 배우나 스턴트맨(우먼)에게 적합한 역할을 배분해주고 일반 배우들이 액션 연기를 잘 하도록 훈련시키지요.”(박 감독)

 

박 감독은 새로운 액션 연기에 도전하기를 즐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옥탑방 격투 장면’은 ‘좁은 곳에서도 화려한 액션 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 몸을 살짝만 움직여 액션할 수 있도록 옥탑방의 크기, 배우의 팔·다리 길이 등을 고려해 세밀하게 콘티를 짠 박 감독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피나는 연습’ 필수

 

2012년 박 감독이 설립한 액션스쿨 ‘열혈남아’는 ‘군대 관련 액션’을 자신만의 색깔로 내세우고 있다. 이 덕분에 박 감독은 특전사가 주인공이었던 ‘태양의 후예’를 맡을 수 있었다.

 

7개월 동안 출연 배우인 송중기, 진구 등의 기초 체력을 쌓는 훈련부터 무술 지도를 맡았다. 특히 박 감독은 명장면으로 꼽히는 1회의 첫 장면인 ‘군 초소(보초를 서는 장소) 격투 장면’을 만들기 위해 미리 군 초소의 가로·세로·높이 길이를 잰 다음 같은 크기의 세트장를 만들었다. 배우들이 이 세트 안에서 연습하도록 했다.

 

무술감독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박 감독은 “다양한 액션 영화를 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무술감독도 앞으로 해외 영화나 드라마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러려면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지요. 다양한 액션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이 장면을 어떻게 만들까’를 끊임없이 생각해보기를 바라요.”(박 감독)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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