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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수니파’와 ‘시아파’, 한 지붕 두 가족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05 23: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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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끊기로

3일 이란의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알님르의 처형을 비난하고 있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외교관계를 아예 끊는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사우디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영사관 등의 외교 사절단은 모두 48시간 안에 사우디를 떠나라”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우디가 이렇게 이란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한 것은 전날인 2일 밤 이란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이날 이란 시민들은 이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해 불을 지르고 사우디 국왕의 사진을 불태우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란 시민들이 분노한 이유가 있었다. 이에 앞서 사우디 정부가 이슬람 종파 중 하나인 시아파의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이하 알님르)를 포함한 시아파 주요 지도자들을 집단으로 처형해버렸기 때문이다. 처형당한 알님르는 시아파에 대한 차별에 항의하는 움직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인물.

 

이슬람교는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데, 사우디에서는 수니파가 절대적으로 많고 이란에서는 시아파가 대다수인 것. 사우디에서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하고, 이에 반발한 이란 시민들이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자, 급기야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우디와 이란이 벌이는 다툼에는 이슬람교를 이루는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이 깔려있습니다. 수니파는 세계 이슬람교도의 약 85%를 차지하는 다수파, 시아파는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수파입니다. 사우디는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시아파가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지요.

 

수니파와 시아파는 도대체 어떻게 나뉘는 걸까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의 후계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종파가 달라집니다. 우선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제4대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통치자를 일컫는 단어)인 알리를 유일한 후계자로 인정합니다. 반면, 수니파는 알리 이전의 제1∼3대 칼리프를 후계자로 생각하지요.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은 알고 보면 이런 종파 간 다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합니다. 모든 종교는 사랑과 평화와 배려를 강조하지만,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집단 간의 다툼은 끊이지 않아왔지요. 사우디와 이란의 이번 갈등은 심지어 같은 종교 안에서도 종파가 다름에 따라 또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종교의 위대한 가르침이 진정으로 실현되기를 바라봅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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