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발견된 철제 솥, 토기들(아래쪽)과 왕궁의 부엌 터. 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우리나라의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시대 때 왕궁의 부엌 터가 발견됐다. 조선시대가 아닌 다른 왕조 시대의 궁궐 부엌 터를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

 

20일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전북 익산시 익산 왕궁리 유적의 서남쪽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에 왕궁의 부엌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제30대 임금인 무왕(600∼641년) 때 조성된 왕궁 일대. 이번에 발견된 부엌 터의 구덩이에서 철제(쇠로 만듦) 솥 2점, 어깨가 넓은 항아리 2점, 목이 짧고 아가리가 곧은 항아리 1점, 목이 짧은 병 2점 등이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 철제 솥이 발견된 것은 삼국시대 때 한반도 전역에서 철제 조리 기구가 쓰였음을 알 수 있는 단서. 앞서 고구려와 신라 유적에서도 철제 솥이 발견된 적이 있다.

 

구덩이 옆에 불탄 흙과 검붉게 변한 벽체(벽을 이루는 구조 부분), 숯이 바닥에 깔린 지점 두 곳도 확인돼 이 터가 부엌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높였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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