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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진돗개 군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03 04: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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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교양 프로그램 ‘동물농장’에 방영된 군견 올가. 방송화면 캡처

독일산 셰퍼드 올가는 9년 차 베테랑 군견(軍犬·군에서 작전용으로 쓰는 개)이다. 육군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민간 가정에 입양된 올가의 이야기가 최근 ‘TV동물농장’에 소개됐다. 올가와 동고동락(同苦同樂·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함)한 이상목 상병이 전역식(군인이 현역 복무를 마치고 예비역이 될 때 행하는 의식)에서 ‘사료만 먹던 군견이라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배탈 난다’고 새 가족에게 일러줄 때 코끝이 찡해졌다. 제주도의 새 보금자리에 도착했을 때 올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부대에서 나고 자란 올가에겐 낯선 환경이었을 것이다.

 

최근 군 당국은 토종견인 진돗개를 군견으로 처음 도입했다고 밝혔다. 충성심 강한 진돗개는 자신을 돌봐주던 군견병이 전역하면 통제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군은 일단 훈련을 마친 뒤 실전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견의 역사는 1954년 미국 공군으로부터 군견 10마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1968년 무장공비(적 또는 반국가단체로부터 지령을 받고 중요 시설 파괴, 비밀정보 수집 등의 목적으로 무기를 소지하고 침투한 자) 청와대 기습사건 당시 공을 세웠던 ‘린틴’과 강원 양구군 제4땅굴 수색 당시 투입된 ‘헌트’는 무공훈장(전시 또는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 아래에서 전투에 참가해 공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을 탔다. 지뢰를 밟고 세상을 떠나면서 장병들 목숨을 구한 헌트는 사상 처음 ‘소위’ 계급장을 받았다.

 

군견이 되려면 강아지 시절에 자질 평가를 거쳐 장애물 훈련부터 폭발물 감지, 헬기 강하(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내려옴)까지 특전사 못지않은 엄격한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군견후보생 중 4분의 1가량만 정식 군견이 된다.

 

현역 군견 1279마리 중 대다수는 독일산 셰퍼드다. 군견은 험준한 지형을 넘나들며 수색 추적 경계 탐지 임무를 수행한다. 1개 대대를 투입해 6시간 정도 걸리는 수색작전을 똑똑한 군견 한 마리가 2시간 만에 끝내버린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투입된 군견을 직접 격려할 만큼 미국에는 군견 예우(예의를 지키어 정중하게 대우함) 문화가 정착돼 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전까지 고령과 질병으로 작전수행 능력이 없어진 군견은 안락사(고통 없이 숨지게 함)나 의학실험용으로 생을 마쳤다. 올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군 당국이 은퇴 군견을 민간에 무상(돈을 받지 않음) 양도하는 길이 열렸다.

 

나라 위해 헌신한 군견들이 합당한 존중을 받으면서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동아일보 6월 30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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