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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5-25 22: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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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돌고래 친구 있어 외롭지 않았죠”

[출동! 어린이기자]요트로 세계일주한 김승진 선장을 만나다

태평양, 남극해, 대서양, 인도양. 김승진 선장(53)이 요트로 항해한 바다들이다.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시 왜목항에서 요트 아라파니호를 타고 세계일주에 도전한 김 선장은 211일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16일 왜목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혼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항구에 한 번도 들르지 않으면서 요트로 세계일주를 성공한 것은 국내에선 최초, 세계에선 6번째다.

 

총 4만2000km를 항해한 김 선장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졌을까? 동아어린이기자 경기 군포시 용호초 6학년 안예은 양과 경북 구미시 비산초 5학년 김사민 군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어린이동아 편집실에서 김 선장을 만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들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던 김 선장이 ‘요트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2001년. 요트로 세계일주를 한 일본인 항해가 시라이시 코지로가 쓴 책을 읽게 되면서다.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요트를 사서 항해를 해보는 등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10월 18일 항해를 시작했다.

 

처음 2개월 동안에는 장비들이 잇따라 고장 나 고치느라 애를 먹었다.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요트에 가장 중요한 풍향(바람의 방향)과 풍속(바람의 속도)을 재는 기계는 고칠 수 없었다. 결국 실 한 가닥을 매단 후 실이 바람에 날리는 방향을 통해 풍향을 확인하고, 파도의 높이를 보면서 풍속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수밖에 없었다.

 

김 군이 “바다 위에서 먹고 자는 것이 힘들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김 선장은 “조금 불편했지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음식은 건조된 것만 준비해 먹었다. 딱딱해서 이가 아프고 평소에 먹는 음식만큼 맛이 없었지만 그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극복했다.

 

항해하던 중 유빙(원 안)을 만난 김 선장. 희망항해 추진위원회 제공

 

“호기심 가지세요”

 

항해 도중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 두 번이나 요트가 넘어졌다. 부딪히면 배가 부서질 만한 큰 유빙(물 위를 떠다니는 얼음덩이)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친 적도 있었다.

 

이런 숱한 고비를 겪으면서도 김 선장은 세계일주에 도전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매 순간 겪는 일들이 새롭고 놀라웠기 때문이다.

 

안 양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풍경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남극해를 항해하면서 만난 커다란 유빙들이 최고였다. 산처럼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놀랍고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혼자서 항해하면서 외롭지는 않았을까? 그는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 친구는 남극해에서 만난 큰갈매기. 날개 길이가 2m인 큰갈매기들은 2개월 동안이나 요트를 따라다녔다고. 김 선장은 갈매기들에게 ‘이리와’ ‘저리가’라는 재미난 이름도 지어줬다.

 

수백 마리의 돌고래 떼도 만났다. 지난해 12월에는 돌고래 떼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헤엄쳐 따라갔다가 상어를 만나기도 했다. 김 선장은 “상어는 도망가면 쫓아오는 습성이 있다”면서 “최대한 몸을 크게 펼치고 손에 든 셀카봉으로 상어를 위협했더니 도망가더라”라고 말했다. 안 양과 김 군은 입을 쩍 벌리며 감탄했다.

 

‘요트 세계일주’라는 꿈을 이룬 김 선장. 그는 다음 도전으로 요트로 세계일주를 하는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을 준비 중이다. 김 선장은 어린이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항상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세요. ‘저 꽃은 왜 필까’ ‘아빠는 왜 회사에 다닐까’와 같이 궁금한 점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다보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답니다. 저도 ‘나만의 꿈’을 그렇게 찾고 있지요.” (김 선장)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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