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따라 만드는 어린이 보면 행복해요”
손 위에서 점토를 이리 저리 굴리면 오므라이스, 라면, 딸기 케이크, 막대사탕 등 다양한 음식이 탄생한다. 점토를 이용해 미니어처(실물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작은 모형)들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유튜브 스타 ‘달려라치킨(본명 정지화)’.
요즘 초등생들 사이에서는 점토로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그래서인지 정 씨가 미니어처 만드는 과정을 담아 동영상공유사이트인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은 초등생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 그가 올린 유튜브 동영상 평균 조회수는 50만 건 이상, 많게는 12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도 있다.
정 씨는 인기와 콘텐츠의 창의성을 인정받아 종합 콘텐츠 기업인 CJ E&M 의 지원을 받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었을까?
동아어린이기자인 서울 양천구 서울남명초 5학년 김현민 양과 서울 서초구 서울서래초 4학년 이소현 양이 최근 정 씨를 서울 마포구의 CJ E&M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정 씨가 만든 미니어처 작품들. 왼쪽부터 막대사탕, 오므라이스, 라면. 정 씨 제공 |
입체도형부터 시작해요
정 씨가 음식 미니어처 만들기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다. 처음에는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이 아닌 사진과 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한계가 있었다.
“‘점토를 늘린다’라고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어느 방향으로 점토를 늘리는지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설명해야 사람들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해 동영상을 만들게 됐지요.” (정 씨)
김 양이 “먹음직스러운 음식 미니어처를 많이 만드셨는데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라고 질문했다. 정 씨는 “실제 음식 사진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장 찾아보고 만든다”라고 답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참고하는 것이 그가 보기 좋고 실감나는 작품을 만드는 비결.
크기가 어른 손가락의 한 마디 정도인 미니어처. 이 양이 “미니어처를 정교하게 잘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처음부터 완성된 모양을 만들려고 하면 잘 되지 않아요. 내가 손가락으로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하는지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지요. 구, 직육면체 등 점토로 입체도형부터 만들며 연습해보세요.” (정 씨)
자막으로 웃음 ‘빵빵’
정 씨의 동영상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뭘까?
다른 미니어처 만들기 동영상과 정 씨의 동영상의 차이점은 바로 ‘편집’. 10∼20분 동안 미니어처를 만드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동영상들과는 달리 그의 동영상은 편집프로그램을 써서 7, 8분으로 짧다.
정 씨는 “8분이 넘어가면 보는 사람들이 지루해한다”며 “농담을 던지는 자막이나 효과음을 넣어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씨의 동영상을 보는 사람 가운데는 특히 초등생이 많다. “영상보고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쉽게 이해돼요”라는 댓글이 달리면 선생님이 된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고. 정 씨는 자신의 동영상을 즐겨보는 초등생들에게 이 말을 전했다.
“제 동영상을 보고 미니어처 만들기를 따라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행복해요. 그런데 가끔 카카오스토리에 제 작품 사진을 자신의 것인 양 올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는 잘못된 행동이랍니다. 제 작품을 다른 곳에 올릴 땐 출처를 꼭 적어주세요.^^” (정 씨)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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