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누가?” vs “자꾸 바꾸면 발전 없어”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 자료사진 |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을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짓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성적에 따라 감독만 바꾸면 한국 축구는 발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2015 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 나갈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선수의 실력보다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선수를 주로 뽑았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 핵심 선수를 자신이 이끈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의 영광을 함께 한 선수들로 채웠다. “벤치를 지키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취임 때 다짐과는 달리 소속팀 경기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박주영을 선발했다.
부진한 경기결과에 감독이 책임지지 않고 유임된 사례는 드물다. 이에 이번 결정을 놓고 일부 축구팬은 “결과가 안 좋았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동이네 아빠와 엄마는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유임 결정’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어요.
아빠 이번 월드컵 결과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고 해요.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성적이 나빴던 이유가 본인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스스로 인정했어요.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유임하기로 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엄마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감독 1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아요.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늦게 발탁되어 선수들과 월드컵을 준비한 기간이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아시안컵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을 뽑는 것보다는 홍 감독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빠 홍 감독은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능력 부족과 한계를 드러냈어요. 내년 6월에 2018년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검증된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동찬반토론 공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홍명보 감독을 유임한 축구협회 결정에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자신의 생각을 11일(금)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주장을 가장 잘 정리해준 찬성과 반대 2명씩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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