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신호기에 이상이 생겨 열차를 자동으로 멈추게 하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3시 반경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승강장에 이미 열차가 멈춰 서있는 상태에서 뒤따르는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올 때 신호기 2개의 신호가 ‘진행’으로 잘못 표시됐다. 열차를 자동으로 멈추게 하는 열차자동정지장치는 신호기가 ‘진행’으로 표시돼 있으면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열차는 계속 움직이게 된다.

 

뒤따르는 열차의 기관사는 신호기의 표시대로 운행을 계속했고, 상왕십리역에 진입하기 직전에 들어온 빨간 불을 보고서야 급히 수동으로 제동을 걸었지만 역에 멈춰있던 열차와 부딪히고 말았다.

 

한편 이번 추돌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40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중 50여 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사고로 중단됐던 지하철 2호선 내선열차 운행은 사고가 일어난 뒤 9시간 만에 다시 시작됐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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