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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사육장에서 고릴라가 집을 짓는다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14 04: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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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큐레이터’ 양효진 씨

[이 직업 24시]사육장에서 고릴라가 집을 짓는다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엎드려 꾸벅꾸벅 조는 곰. 좁은 수조관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눈만 뜨고 있는 악어.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원의 풍경이다. 동물들이 우리에 갇혀 야생성을 잃은 채 살아가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준다.

 

이런 동물원이 요즘은 ‘동물들도 행복하게 지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릴라들은 야생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환경 속에서 집을 지을 재료를 찾아다니고, 사자는 예전처럼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만 받아먹지 않고 직접 살아 움직이는 먹이를 사냥한다.

 

이렇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누굴까? 바로 ‘동물원 큐레이터’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는 일을 하는 ‘큐레이터’처럼 동물원 큐레이터는 동물원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

 

어린이동아 애독자인 서울 마포구 마포초 6학년 박성현 양과 경기 용인시 석현초 4학년 김규민 군이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 동물기획과를 최근 찾았다. 그곳에서 양효진 동물원 큐레이터(32·여)를 만났다.

 

동물 관리·전시기획… “바쁘다 바빠”

 

“동물원 큐레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박 양이 물었다. 양 큐레이터는 “동물들의 습성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 계절이나 이슈에 맞춰 관람객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는 일 등 맡은 일이 매우 많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들이 야생에서 사는 것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일이다. 서울동물원에서 진행 중인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이 대표적. 이 프로그램은 동물들이 야생에서 먹이를 잡거나 적을 피해 도망을 치는 행동을 사육장에서도 할 수 있도록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준다.

 

동물 지식·소통 능력 필요해

 

김 군이 “동물원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요”라고 묻자, 양 큐레이터는 “동물의 습성과 특징을 파악하고 있어야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기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큐레이터는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물원 큐레이터는 사육사, 동물원 관리자, 야생동물 전

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진행할 때 서로 의견이 달라 합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야생에서 고릴라는 나뭇가지나 풀을 모아 잠자리를 마련하지요. 이에 풀과 나뭇가지를 사육실에 넣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사육사가 사육실 환경이 지저분해질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어요. 어떻게 하면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눠서 해결책을 찾았지요.”(양 큐레이터)

 

동물원 큐레이터가 되려면?

 

우리나라 동물원 가운데 동물원 큐레이터가 근무하는 곳은 서울동물원 뿐이다. 이곳에서 동물원 큐레이터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양 큐레이터는 “미국의 한 동물원에는 큐레이터가 50명 넘게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 큐레이터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원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다. 대학에서 수의학과, 축산학과, 동물자원학과 등을 전공하거나, 오랫동안 사육사로 일한 뒤 큐레이터가 될 수도 있다.

 

▶글 사진 양보혜 기자 yangbo@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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