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란 우리나라와 외국과의 거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상품과 서비스 등의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은 경우를 경상수지 흑자라고 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한국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22억2000만 달러(약 44조8249억 원)로 같은 기간 일본의 415억3000만 달러(약 44조924억 원)보다 많았다.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경상수지 흑자를 낸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년간의 한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까지 한국보다 평균 10배 가까이 많은 경상수지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에너지 수입이 대폭 늘어난 데다 소니, 파나소닉 등 수출에 앞장서왔던 일본의 전자기업들이 몰락하며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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