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지만 훨씬 안정적인 새로운 개념의 비행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항공우주구조연구팀은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현 항공우주연구원장) 교수와 함께 개발해온 날개 수직 회전 방식의 ‘사이클로콥터(사진)’가 역대 최장시간인 5분간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게 13㎏, 회전 지름 54㎝의 사이클로콥터가 4~5ｍ 높이의 공중에서 5분여간 제자리 비행했으며 이는 세계 최고 기록이다.

연구팀이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이클로콥터는 기존 헬리콥터와 달리 회전축과 날개가 평행하게 돌아가는 비행체다.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사이클로콥터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든 비행체로 관련 기술도 제일 앞서고 있다”면서 “앞으로 무게와 비행시간이 늘어나면 미래의 교통수단이 될 개인용 항공기에 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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