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 할로윈데이가 있다면 조선시대에는 ‘나례’가 있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왕실 기록과 개인 책에 나오는 나례와 관련된 기록이 400여 건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나례는 음력 섣달그믐날(한 해의 마지막 날) 밤에 궁중과 민가에서 사악한 잡귀 등을 몰아내고자 베풀던 의식.

 

한국고전번역원에 따르면 조선 후기 학자 이긍익(1736∼1806)은 자신의 책 ‘연려실기술’에서 “비(빗자루)를 만들어서 창문과 문지방을 마구 두드리며 북과 방울을 울리고 문밖으로 쫓아내는 시늉을 하며 말하기를 ‘매귀(악귀)를 쫓아내자’고 한다”라며 나례 의식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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