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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미래형 교육모델 ‘캠퍼스형 공동학교’ 시행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4-03-24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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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과 공존의 미래교육 실현에 매진

학생 학습권, 교사 수업권 상호 존중·보호

학교폭력, 당사자 간 관계회복 강화에 방점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10년 간 경남교육의 성과는 도민과 교육공동체의 적극적 참여와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교육청 제공


“어느덧 교육감으로서 10년의 임기를 맞았습니다. 그동안은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변화시키고, 교육 본질에 충실한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성찰과 성과가 공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은 2014년 7월 첫 임기를 시작한 이후 내리 3선 교육감으로 경남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다. 박 교육감은 그동안 경남교육의 성과를 도민과 교육공동체의 적극적 참여와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학교 교육의 핵심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고, 교육정책의 완성은 학생의 성장으로 실현되기 때문에 학교라는 공동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남교육청의 모든 정책은 학교를 중심으로 수립하고 펼칠 것”이라며 “현장 속에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학교 교육력 강화를 위한 자립과 공존의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박종훈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형 교육모델로 캠퍼스형 공동학교를 구상해 시행 중이다. 경상남도교육청 제공


-경남교육청 차원에서 교권 침해 예방을 위한 대책은?

교사가 무너지면 공교육이 무너진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력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수업권을 상호 존중하는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의 민원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교원특별연수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교육지원청에 새롭게 교권보호대응전문가를 배치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특이 민원에 대한 컨설팅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피해 교원에 대해 신속한 지원을 펼치고자 한다. 또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교육활동 침해 시 교권과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학교폭력 대책방안은?

최근 초등학생 사례의 학교폭력이 늘어나고, 피해자·가해자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단순한 탈선의 차원을 넘어 그 내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문자메시지, 사이버 채팅을 이용한 ‘사이버 불링’이라는 신종 학교폭력이 급증하는 추세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들은 자신보다 더 어리거나 약한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의 가해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해자 모두의 중복 경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학교폭력 문제를 단순히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만 강화한다고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나?

현행 사법 중심 해결은 가해 학생의 반성보다 오히려 해결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소외될 수 있다. 학교폭력 문제는 처벌보다 치유 중심의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경남교육청은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피해학생의 회복을 중심으로 당사자 간 관계회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회복 지원을 통해 가해 학생은 가해 행동에 대한 회복적 책임을 배우고, 피해 학생의 진정한 회복을 도움으로써 갈등과 관계 훼손이라는 문제를 극복하는 데 노력 중이다.


-이미 2022년부터 경남교육청 차원에서 관계회복지원단을 운영 중이라고 들었는데?

전국 최초로 도내 18개 시·군교육지원청에 관계회복지원단을 꾸렸고, 올해 307명의 지원단이 의미 있는 수준의 관계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봄봄사회봉사 프로그램은 소속 위원과 학교폭력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학생을 일대일로 연계해 학생 맞춤형 행동 변화와 성장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 올해는 학교폭력제로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전문인력 확대 △예방교육 전담팀 운영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 △피해학생 회복 및 법률대응 지원 등을 돕고 있다.


-군 단위의 경우 인구소멸, 학령인구 감소가 최대 화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캠퍼스형 공동학교를 시범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학력인구 감소로 작은학교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구절벽 지방소멸의 위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고, 일선 학교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도내에는 전교생이 10명밖에 안되는 학교도 있는 실정이다. 올해 도내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2만4793명으로 지난해(2만7154명) 대비 2300여 명이 감소했다. 경남교육청은 학생이 학교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공평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작은학교 유지를 위한 캠퍼스형 공동학교를 추진하고자 한다. 캠퍼스형 공동학교란 작은학교 비율이 높은 군 단위 학교를 권역으로 묶어 소규모 학교가 겪는 어려움을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및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작은학교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다. 소규모 교육활동의 한계였던 협력과 공동체적 가치를 체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질 높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은학교의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면?

올해 의령지역을 캠퍼스형 공동학교 시범 교육지원청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의령군 전체를 4권역(초등학교 11개교, 중학교 3개교)으로 나눠 매주 1~2회 학생들이 교과수업, 방과후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월 1회 교과수업과 함께 매주 온라인 공동수업(아이톡톡)을 실시한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지역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과정을 연결-협력-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행정업무를 추진함으로써 학교가 온전히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캠퍼스형 공동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지역 교육력을 향상하고, 학생의 미래 역량을 신장하는 미래형 교육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생태전환교육, 더는 늦춰선 안 될 생존의 문제


경남교육청은 피해학생의 회복을 중심으로 당사자 간 관계회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추진하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 제공


-생태교육 분야에 있어 지난해 상당한 수상실적을 달성했다고 들었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더 이상 미래세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더 이상 늦춰지면 안 되는 생존의 문제다. 지난해 경남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노력이 여러 수상으로 이어졌다. 환경부에서 선정한 우수 동아리 전국 18개 팀 중 경남에서 10개 팀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특히 초등학교 9개 수상 중 8개를 경남이 석권했다. 이는 경남교육청이 추진한 각종 환경교육 선도학교, 실천교사단, 기후천사단 동아리 활동이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한 결실이라 생각한다. 


-올해 생태전환교육의 방점은 무엇인가?

올해 수립한 생태전환교육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도내 전 기관에서 전방위로 실시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행동하고 실천하는 생태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교육청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고자 생태전환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 선도학교를 확대하고, 학교생태운동장 및 창원 교육단지 내 생태학습장을 조성하는 등 학습·놀이·쉼·생태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생활 속 생태전환교육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또한 학교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경남교육청 전 부서·직속기관·교육지원청 역시 생태전환교육 담당자를 지정하고, 예산을 편성해 함께 실천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는 교육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과 행동이 모여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만드는 경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됐다. 경남학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고, 민주시민으로서 공존하는 미래를 살아갈 모습을 기대한다. 알 속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린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 생명이 온전히 탄생되는 것처럼 교육도 마찬가지다. 어미 닭을 가르치는 역할에 비유해 생각해 보면 애정을 갖고 학생을 잘 살펴야 하고, 알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듣기 위해 경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말과 행동이 주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성장하도록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화한 병아리가 스스로 힘으로 알을 깨고 나왔다고 여기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자립의 힘을 길러 든든한 내면의 자신감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 


▶공공정책부 양정원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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