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차장은 “일손부족,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농촌현장에 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쌀을 비롯해 과일·채소·가축 등의 품종을 개량하고, 농업인들이 쉽고 편하게 농사를 짓도록 농기계·농약·비료 등 농자재를 개발해 보급하는 정부기관이다. 교육·상담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농업인 소득 증대도 돕는다. 우수한 우리 농업기술을 해외로 전파하는 등 국제협력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은 “그동안 농업과학기술을 통해 우리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가발전과 행복한 국민의 삶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기관의 역할을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과거 ‘통일벼’를 개발해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했고(녹색혁명), 비닐하우스 기술을 개발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도록 했다(백색혁명). 최근에는 정보통신·생명공학 기술을 융합시킨 스마트농업과 식물·농촌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 농업을 융합하고 있다. 서 차장에게 어린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분야에 대해 물었다.

-농업에도 로봇시대가 도래했다고 들었는데?

로봇은 기계화·자동화를 넘어 기계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인간을 돕는다. 농업현장에서도 농약을 치거나 잡초를 제거하고,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율주행은 농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달리 농업로봇은 물이 있는 논, 울퉁불퉁한 밭처럼 농작물이 자라는 환경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그만큼 기술 구현 난이도가 다른 산업용 로봇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다채로운 농업로봇이 개발돼 농업현장의 일손을 거들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벼를 개발했다고 들었는데?

논에서 벼를 재배할 때에도 많은 양의 메탄이 발생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25배 강력한 온실가스인데, 전 세계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은 약 2950만t(톤)으로, 자동차가 방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24.8%에 해당된다. 논에서는 메탄생성균이 벼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을 양분으로 삼아 메탄을 생성하고, 벼의 줄기(도관)를 통해 배출한다. 우리 연구진은 벼알의 크기를 증가시켜 벼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을 줄이고, 그에 따라 메탄생성균의 밀도를 감소시킴으로써 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벼 품종 ‘밀양360호’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육종을 통해 메탄을 저감한 첫 기술로 기후변화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되기도 했다.

-미래 농업기술 혁신을 위한 각오를 전한다면?

농촌진흥청은 농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1년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마련해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수립된 농촌진흥사업 기본계획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 확산과 고도화를 위한 5대 중점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축적된 데이터와 개발된 기술들은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등 다양한 정책사업에 활용하고, 민간의 기술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공유·개발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을 꿈꾸는 미래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농촌진흥청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을 대상으로 4-H 이념(지·덕·노·체)을 통한 인격 도약 및 농심 함양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12개 학교에서 4만491명의 청소년이 학교텃밭 프로젝트, 디지털농업·항공과학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정책사업을 통해 유입된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이고 독립된 농업경영체로 발돋움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영농기술 향상 및 지역 네트워크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공정책부 양정원​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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