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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기 멸종한 도도새, 복원 연구 시작… 350년 전 ‘신비의 새’가 돌아온다고?
  • 권세희 기자
  • 2023-02-08 1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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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의 모습을 구현한 상상도.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된 ‘도도새’를 기술로 다시 복원하겠다는 움직임이 최근 일어나 주목받아요. ‘신비의 새’로 불리는 도도새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남획(짐승 등을 마구 잡음) 등으로 1681년 완전히 멸종됐지만 최근 유전자(DNA) 편집 기술을 이용해 이 새를 복원하려는 연구가 시작됐지요. 유전자 편집 기술은 유전체 안의 특정한 DNA를 자르고 교정하는 기술을 말해요. 도도새는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인간에 의해 사라진 ‘전설의 새’


모리셔스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도도새의 뼈. CNN 홈페이지 캡처


끝이 둥그렇게 구부러진 커다란 부리에 짧은 날개를 가진 도도새는 그 무게만 해도 20㎏이 넘어요. 이 새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의 섬나라인 모리셔스에서 서식했지요.


1501년 전까지 모리셔스는 사람이 오가지 않는 무인도였다고 해요. 조류 외엔 포유류도 없어 도도새에게 위협을 가할 존재가 없었어요. 포식자가 없어 굳이 하늘을 날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도도새의 날개는 점차 비행능력을 잃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하지만 포르투갈 선원 등이 모리셔스를 왕래하면서 도도새의 평화로운 삶은 이어지지 못해요. 당시 선원들은 덩치가 큰 도도새를 잡아 식량으로 활용했다고 해요. 도도새는 사람과의 접촉이 없었던 탓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데다가 비행 능력도 퇴화(생물체의 기관이나 조직의 형태가 단순화되고 감소함)해 도망치기도 어려워 쉽게 포획됐지요. 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과 함께 섬에 들어온 고양이, 개 등의 포유류로부터 공격받기도 했지요. 결국 도도새는 17세기에 지구에서 절멸(아주 없어짐)됐어요.


도도새는 인간 때문에 멸종한 동물의 대명사로 여겨져요. 이 때문에 ‘As dead as a Dodo(도도새처럼 죽은)’라는 영어 표현은 ‘완전히 멸종된’, ‘잃어버린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지요.




멸종된 동물, 어떻게 복원할까?


도도새의 복원에 나선 연구진의 모습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 불리는 멸종된 동물 틸라신. 위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멸종한지 350년도 더 된 도도새를 어떻게 복원한다는 걸까요? 과학자들은 DNA 염기 서열(유전 형질을 구성하는 염기의 순서) 분석과 편집 기술을 바탕으로 도도새를 복원하려고 해요. 미국 CNN은 베스 샤피로 캘리포니아대 생태·진화생물학 교수와 생명과학 업체인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이 복원 연구에 나섰다고 최근 보도했죠.


복원을 위한 첫 단계는 성공했어요. 덴마크 자연사박물관에서 찾아낸 도도새 표본(생물의 몸에 적당한 처리를 가해 원형 그대로 보존하게 한 것)에서 도도새의 DNA를 뽑아내 유전 정보 분석을 마쳤거든요.


연구진은 이렇게 확보한 도도새의 유전 정보를 니코바르 비둘기와 비교할 예정. 니코바르 비둘기는 한때 모리셔스 인근 섬에 살며 도도새의 친척으로도 불렸던 새 ‘로드리게스 솔리테어’와 비슷한 유전 정보를 가졌어요. 니코바르 비둘기와 도도새 유전자의 차이점을 확인해 두 종을 가르는 유전 정보가 뭔지를 밝혀내겠다는 게 연구진의 계획. 추후 니코바르 비둘기 난자의 줄기세포(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해 도도새를 복원한다는 구상이에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복원될 도도새는 멸종된 도도새와 유전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와요. 반면 연구진은 “이번 복원 연구를 통해 인간이 초래한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복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멸종된 동물을 되돌리는 연구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어요.


도도새 복원에 나선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4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는 코끼리과의 동물 ‘매머드’와 호주 대륙에서 멸종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틸라신)’의 복원도 진행 중이라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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