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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편찬위원장 홍종선 교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1-02 0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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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말+북한말=더 풍성해질 우리말

임정연 전윤서 전해찬 동아어린이기자(왼쪽에서 두 번째부터)가 ‘겨레말 큰사전’ 편찬위원장인 홍종선 고려대 국문과 교수와 지난달 27일 연구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겨레말 큰사전’의 일부가 최근 처음으로 공개됐다. 남북 국어학자 20명이 공동 집필해 2013년 발간될 예정이다.
‘겨레말 큰사전’은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을 단순히 합치면 되는 것 아닐까.
동아어린이기자 임정연 양(서울 보라매초 3)과 전윤서(서울 석촌초교 4) 전해찬 군(경기 과천시 관문초 6)이 지난달 27일 편찬위원장인 홍종선 고려대 국문과 교수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만났다.

 

○도시락 vs 밥곽


통일 뒤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가 모두 함께 다니게 된 서울의 ‘통일초교’.
“나는 소풍 갈 때 맛있는 도시락을 싸갈 거야.”
“‘도시락’이 뭐지? 먹는 것인가? 나는 ‘밥곽’에 밥을 많이 가져갈 거야.”
“‘밥곽’은 또 무슨 말이야?”
홍 교수는 통일이 되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벤토’라는 말을 썼어요.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일본말로 지금의 ‘도시락’을 말하죠. 점점 우리말을 쓰게 되면서 남쪽은 ‘도시락’, 북쪽은 ‘밥곽’으로 고쳐 쓰게 된 거예요.”
‘겨레말 큰사전’이 필요한 이유다.
“여러분, 오징어와 낙지가 다르지요? 북한에서는 남한의 오징어를 낙지라고 해요. 세월이 흐르면서 남한과 북한의 언어가 달라졌어요. 같이 모여 말을 할 때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전을 만들자는 것에 남과 북이 모두 동의했어요.”

 

○통일이 되면 표준어는?


―그럼 통일이 되면 남한과 북한 중 하나의 언어는 사라지게 되나요?(윤서)
“세계는 적게 쓰이는 언어도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사투리도 마찬가지고요. 표준어가 ‘좋은 말’이란 뜻은 아니에요. 모두가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만든 게 표준어지요. 이렇게 볼 때 남한과 북한의 언어 중 좋은 말과 나쁜 말은 없는 거예요. 오히려 한국어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거지요. 사전에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쓰는 우리 동포들의 말도 들어갑니다. 사전은 ‘우리 문화 언어의 전체’이지요.”
―그럼 표준어는 어떤 것이 되나요?(해찬)
“복수 표준어도 고려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나요. 둘 중 하나가 사라지거나 두 언어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돌보다’와 ‘돌아보다’는 다른 뜻이지요? 원래는 같은 뜻을 가진 말이었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뜻이 달라진 것이죠.”

 

○“‘두음법칙’이 가장 큰 난관”


―사전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나요?(정연)
“ㄱ ㄴ ㄷ 순으로 갈 때 ㄱ은 남한의 언어학자들이, ㄴ은 북한 언어학자들이 씁니다. 그 원고를 바꿔 보면서 각각 고칠 것과 보탤 것을 써 넣어요. 그 원고를 다시 재검토한 뒤 양쪽 언어학자들이 만나 의견을 나누지요. 이 작업은 2005년 시작됐어요.”
―의견이 부딪치는 일은 없나요?(해찬)
“남한에선 ‘여자’라고 쓰지만 북한에서는 ‘녀자’라고 쓰지요. 남한처럼 ㄹ이나 ㄴ이 단어의 처음에 올 때 ㄴ이나 ㅇ으로 바꿔서 발음하는 것을 ‘두음법칙’이라고 하지요. 북한은 두음법칙을 쓰지 않고 있어요. 이것에 관해 의견을 모으는 게 가장 큰 난관이지요.^^”

 

<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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