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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올림픽 각국 선수단 단복 파헤치기... 에헴! 곤룡포 입은 태극전사 나가신다
  • 남동연 기자
  • 2024-07-18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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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개막(7월 26일)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어요. 무려 206개국, 약 1만500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이번 올림픽은 특히 패션의 본고장(어떤 활동이나 생산이 이루어지는 본디의 중심지)인 프랑스의 수도에서 열리는 만큼 각 나라의 선수단이 보여줄 특색 있는 단복과 유니폼에 관심이 쏠려요. 각국의 ‘정체성’이 쏙 담긴 옷을 살펴봅시다.



한국의 전통과 멋 살렸다





청화백자의 도안이 새겨진 안감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무신사 제공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개·폐회식 때 입을 단복은 무신사, 유니폼은 노스페이스,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단복은 스파오가 제작했어요. 이들 옷에는 모두 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이 담겨 있지요.



단복에 활용된 색상은 ‘벽청색’. 벽청색은 청색 중에서도 차분한 색으로, 우리 조상들의 옛 생활 소품인 경(거울)과 등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색이지요. 무신사는 “다양한 국가의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어요.



단복 윗옷의 안감에는 청화백자의 도안을 새겨 넣어 한국의 전통미가 드러나요. 조선 후기의 도자기인 청화백자는 흰 바탕에 푸른 물감으로 나무, 꽃, 새 등을 넣어 우리나라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도자기. 별도로 제작한 벨트도 과거 관복(나라에서 정한 벼슬아치의 정복)에 두르던 띠인 ‘각대’를 재해석했지요.





물을 의미하는 ‘감괘’와 태극 문양의 ‘음양’을 담아 제작된 유니폼.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노스페이스에서 제작한 유니폼은 우리의 국기인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태극기의 모서리 부분에는 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하는 4개의 괘가 있어요. 이를 ‘건곤감리’라 하지요. 이중 물을 의미하는 ‘감괘(오른쪽 윗부분)’와 태극 문양의 ‘음양’을 담아 한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요.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에서 영감을 받은 상의. 이랜드 제공



패럴림픽 개막식 때 맨 앞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끌 기수단이 입고 나올 옷이 눈에 띄어요. 조선의 제1대왕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임금의 의복)에서 영감을 받은 상의에선 전통 한국 복식의 아름다움과 위엄이 느껴져요. 또한 조선시대에 남자들이 머리에 쓰던 ‘갓’에 깃털 장식도 추가됐지요.



주최국의 자부심을 한 땀 한 땀




벨루티는 선수단이 입을 옷 1500벌을 맞춤으로 제작했다. 파리 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선수들의 개·폐회식 단복은 1895년에 설립된 브랜드 벨루티가 제작했어요. 장인(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 정신이 깃든 브랜드로 알려진 벨루티는 ‘우아함’과 ‘편안함’을 목표로 각 선수의 체형에 맞춰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춤형 복장으로 만들었지요. 무려 그 수가 1500벌이라, 장인들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요. 턱시도에서 영감을 받은 윗옷의 광택이 나는 옷깃은 프랑스 국기를 접목해 파란색과 붉은색이 은은하게 빛나요.




셔츠의 첫 번째 단춧구멍에 프랑스의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수를 놓았다



또한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미묘한 디테일을 택한 것도 특징. 셔츠의 첫 번째 작은 단춧구멍에 두 개의 작은 수를 넣었어요. 파란색과 빨간색의 수는 프랑스의 깃발을 상징해요. 보이지 않는 라벨도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이를 승리의 상징인 금색 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았어요. 프랑스 패럴림픽 챔피언 아르노 아수마니는 단복에 대해 “우리는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며 “이게 프랑스의 우아함”이라고 설명했어요.



휠체어 탄 선수도 편하게




패럴림픽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은 캐나다의 정체성이 담겼을 뿐만 아니라 착용하기도 수월하다. 캐나다 패럴림픽 위원회 제공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은 캐나다의 유니폼에 국기의 색인 붉은색과 흰색, 단풍잎 문양을 넣어 정체성을 표현했어요. 이 중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니폼이 눈길을 끌어요. 휠체어를 타는 선수들이 앉았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유니폼의 뒷주머니를 없앴고,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옷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됐지요.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앉은 상태에서도 잘 맞는 판초(머리에서부터 쓸 수 있는 우비)도 있지요.



캐나다 측은 패럴림픽 선수로부터 의견을 받은 후 단복을 제작했다고. 캐나다 패럴림픽 위원회는 “3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럭비 선수 잭 마델은 그와 팀원들이 항상 꿈꿔왔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어요.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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