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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캐릭터와 스포츠가 만났다… “나 프로 스포츠 진출했다, 짱이지?”
  • 권세희 기자
  • 2024-09-04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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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프로야구(KBO)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가 약 930만 명(4일 기준)을 넘어서며 1000만 관중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은 2017년의 약 840만 명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지요.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팬들이 늘면서,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어요. 특히 올해는 남다른 깜찍함을 가진 만화 캐릭터들이 스포츠 경기장에서 자주 보여요. 스포츠와 손을 맞잡은 인기 만화 캐릭터들.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살펴볼까요?


스포츠팬, 웹툰팬 모두 잡는 환상의 컬래버레이션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wiz와 LG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웹툰 ‘마루는 강쥐’ 주인공이 시구에 나선 모습. 뉴시스


‘마루’ 캐릭터가 들어간 유니폼, 머리띠 등을 쓴 어린이. LG트윈스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커다랗고 둥그런 몸집을 가진 인형이 야구장 안으로 ‘뒤뚱뒤뚱’ 걸어 들어와요. 지난달 27일 열린 LG트윈스의 시구 행사에 나선 이 캐릭터 인형의 이름은 마루! 시구는 야구 경기가 시작됐음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공을 던지는 일을 말해요.


보통 이런 시구 행사엔 각 구단 연고지(관계나 인연이 맺어진 곳) 출신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가 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마루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작품 ‘마루는 강쥐’ 속 주인공 캐릭터. 웹툰 캐릭터로는 마루가 처음으로 시구자로 나선 거예요.


‘마루는 강쥐’는 ‘반려동물이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웹툰. 사람이 된 반려견 마루는 작품 속에서 ‘나 사람됐다. 짱이지…’라는 대사를 해요. 이것이 밈(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말)화되면서 사랑받고 있지요.


LG트윈스는 이 같은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젊은 세대를 야구장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 모으려 해요. KBO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야구장을 찾은 관중 가운데는 20대의 비율이 높고, 여성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웹툰은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인데 △유니폼 △모자 △아크릴 키링(열쇠고리)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해요. 예를 들어 야구팬은 아니지만 웹툰의 마니아일 경우 상품을 사러 야구장에 들렀다가 야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거예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LG트윈스는 “‘마루는 강쥐’는 젊은 세대의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라면서 “협업을 통해 웹툰의 팬들과 구단의 팬들 모두 야구장에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어요.


이 외에도 두산베이스 역시 지난 5월부터 ‘망그러진 곰’과 협업해 이 캐릭터가 들어간 유니폼과 머리띠를 내고, 팝업스토어(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를 마련해 팬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농놀’ 열풍 따라 농구계도 활력!


웹툰 ‘가비지타임’ 속 주인공의 표정을 KBL 마스코트 ‘공아지’에 넣은 봉제 인형. 웹툰프렌즈 홈페이지 캡처


농구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억의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지난해 개봉하면서 SNS를 중심으로 ‘농놀’ 붐이 일었어요. ‘농놀’은 ‘농구 놀이’의 줄임말로, 농구 만화나 영화를 보는 등 농구와 관련된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해요. 이후 우리나라 영화 ‘리바운드’, 농구를 소재로 하는 네이버웹툰인 ‘가비지타임’까지 관심을 끌면서 농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지요.


특히 가비지타임은 인기 아이돌그룹이 이 웹툰의 배경음악(OST)까지 부르며 큰 호응을 얻었지요. 이에 한국농구연맹(KBL)도 가비지타임과 협업해 ‘봉제 인형’을 출시했어요. KBL의 마스코트 중엔 ‘공아지’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농구공’과 ‘강아지’를 합쳐 만든 이름이 붙은 ‘공아지’는 둥근 농구공 몸체에 강아지 귀가 달린 것이 특징! 공아지 모양 인형에 가비지타임에 등장하는 인물들 특유의 표정을 입히는 방식으로 협업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 거예요.


웹툰 캐릭터의 성격이 듬뿍 묻어나는 표정에 귀여운 몸체까지 합쳐져 농구팬들은 물론 가비지타임의 팬들까지도 이를 앞다투어 구매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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