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처럼 인간과 지구에 이로움을 주는 ‘익충’도 있지만 생태계 환경을 파괴하고,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 ‘해충’도 있어요.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종 곤충은 토종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일부 해충은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감염병을 옮기기도 해요.
이런 해충을 없애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그 수가 너무 많은 데다 없애는 과정에서 이들 곤충의 거센 공격을 받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로봇’들이 개발되고 있어요. 해충으로부터 인간을 지키고,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려 힘쓰는 로봇들을 살펴봐요.
침입종, 너희 집 여기라고?
‘붉은불개미’의 모습. 꼬리 부분의 침에는 독이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로봇개 ‘사이버독’이 산에 올라 ‘붉은불개미’의 서식지를 찾고 있는 모습.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처
적갈색을 띤 몸통, 날카로운 침이 달린 꼬리…. 이 개미의 이름은 ‘붉은불개미’.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해요.
특히 꼬리 부분의 침에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어 문제예요. 침에 찔리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엔 머리가 어지럽거나 쇼크를 일으키기도 하지요. 번식력도 어마어마합니다. 여왕개미는 6∼9월 사이 주변 환경에 따라 매일 15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고. 이렇게 불어난 개미들은 주변의 토종 개미는 물론 소형 동물에도 악영향을 줘 생태계를 교란하지요.
붉은불개미를 없애기 위해선 땅속의 서식지를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서식지를 쏙쏙 단번에 찾아낼 수 있는 로봇이 나왔어요. ‘사이버독’이라 불리는 로봇개가 주인공. 브라질 고이아스주립대와 중국 란저우대 공동 연구진은 로봇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붉은불개미의 서식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어요. 서식지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하면 앞발로 서식지의 입구를 ‘꾹’ 누르도록 프로그래밍됐지요. 서식지를 공격받은 붉은불개미는 독침을 사용해 저항할 것이므로 빠르게 개미를 찾아낼 수 있는 것. 사이버독은 90% 이상의 정확도로 붉은불개미의 서식지를 골라냈어요.
연구진은 “사이버독은 험준한 산을 가뿐히 오를 뿐 아니라, 뜨거운 날씨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개미의 공격에 상처 입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어요.
고약한 모기 무찌르는 ‘킬러 모기’, 옮겨줄게!
킬러 모기를 실은 드론이 움직이고 있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윙∼’ 귓가를 간지럽히며 날아다니는 모기. 이들 모기 중에서 치명적인 감염병인 말라리아, 뎅기열 등을 매개(둘 사이에서 양편의 관계를 맺어 줌)하는 모기도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매년 70만 명 이상입니다.
이 같은 위험한 모기를 없애려 ‘킬러 모기’를 푸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킬러 모기는 모기를 죽이는 ‘월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말해요. 수컷 킬러 모기와 암컷 모기가 짝짓기하면 알이 부화하지 않기 때문에 모기의 개체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깊은 산속 모기엔 접근이 어려워 킬러 모기를 효과적으로 풀진 못했어요.
글로벌 비영리 단체 ‘세계 모기 프로그램(World Mosquito Program)’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개발했어요. 이들이 개발한 무인기(드론) 로봇은 한 번에 킬러 모기 16만 마리를 실을 수 있지요. 또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는 기능이 장착돼 드론 안에 실린 킬러 모기들이 생존하도록 돕고, 울창한 숲을 지나면서 한 번에 150마리씩 내보낼 수 있어요.
연구진이 드론을 활용한 결과, 숲 구석구석에 균일하게 킬러 모기를 풀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또 드론으로 모기를 푼 지역에서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 크게 줄었다는 결과도 얻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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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0613 2024-09-08
나도 해충 때문에 많이 괴로워 하는데 이 해충을 잡는 기계가 많아져 해충을 없애서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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