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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노○○존’ 성행하는 한국… ‘아줌마’는 헬스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 권세희 기자
  • 2024-06-19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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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인천의 한 헬스장에 ‘아줌마 출입 금지’라고 쓰여 내걸린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줌마 출입 금지’. 인천의 한 헬스장에 내걸린 안내문에 쓰인 문구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이 안내문에는 위의 문구와 함께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 가능’이라는 문구가 추가로 쓰여 논란이 일었어요.


영국 BBC도 우리나라의 이 안내문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BBC는 “인천에 있는 이 헬스장에는 아줌마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공지가 붙었는데, ‘아줌마(ajumma)’는 보통 30대 후반 이후의 나이가 든 여성을 가리키는 용어”라면서 “이 단어는 종종 무례하거나 불쾌한 행동을 하는 나이든 여성에 대한 경멸(깔보아 업신여김)을 담은 말로도 쓰이곤 한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이 안내문이 화제가 되면서 헬스장에 안내문이 내걸린 사연도 알려졌다고 BBC는 덧붙였어요. 헬스장 운영자에 따르면 일부 나이 든 여성들이 헬스장 탈의실에서 이곳의 물품을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빨래를 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하면서 헬스장 운영에 피해를 줬다는 것. 이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자 이 같은 안내문을 붙이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안내문에 대한 입장은 갈려요. 일부 누리꾼은 “헬스장 운영에 피해를 줬다면, 헬스장 주인의 입장에선 이런 안내문을 걸 수도 있다”면서 “헬스장도 다양한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인데 다른 사람에게 불쾌함을 주는 행동을 했다면 이를 제재할 수 있다”고 말해요.


반면 “이 안내문은 ‘아줌마’라는 단어를 ‘나쁜 고객’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에 부적절하다”면서 “차라리 문제가 되는 고객들에게 따로 공지를 해 출입을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해요. 안내문을 통해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아줌마’라는 명칭으로 일컬어 편견(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의견이에요.



▶“한국 사회 일부 구성원은 특정 연령층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BBC는 우리나라에서 ‘노키즈존(no kids zone)’,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에 이어 최근 ‘노아줌마존’까지 등장한 것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어요. 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의 출입을 막는 곳을 말해요. 일부 카페와 음식점 등은 어린이들이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면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영업점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지요. 하지만 노키즈존으로 인해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이 갈 곳을 잃고 차별받는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노시니어존은 노년층의 입장을 제한하는 곳을 말합니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노시니어존을 운영하는 취지도 노키즈존의 사례와 비슷해요. 일부 노인들이 점원에게 매너 없는 행동을 하거나 큰 목소리로 대화해 다른 고객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이지요.


최근 확산되는 ‘노○○존’으로 인해 사람들이 쉽게 특정 계층을 혐오(싫어하고 미워함)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노○○존’이 유행처럼 늘면 특정 연령층이 문제가 있다는 식의 편견을 가질 수 있어 좋지 않겠지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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