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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겪는 조국 위해 뛰는 선수들… “최선 다하는 모습으로 희망을!”
  • 권세희 기자
  • 2024-06-19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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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촌에선 2개의 커다란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요.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벌이는 전쟁 역시 반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에요. 전쟁으로 집을 잃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가운데 전쟁 중인 국가의 스포츠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국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살펴볼까요? 


승패를 떠나 ‘희망’을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중요한 건 축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분명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긍정적인 힘을 줄 것이다.”


이는 최근 개막한 ‘유로 2024’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감독 세르히 레브로프 감독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에요. 유로 2024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4년마다 여는 유럽 국가 간의 축구 대항전으로, 각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이지요. 이 경기에 우크라이나 대표팀도 참가했어요. 현재 슬로바키아, 벨기에와 차례로 조별리그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 경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포부.


사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 나선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워요. 우크라이나 현지는 공습경보(적의 항공기가 공습하여 왔을 때 위험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고, 경기장이 파괴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 유로 2024 출전조차 쉽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국가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러시아의 폭격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결국 주변 나라를 떠돌면서 연습에 매진했다고.


대표팀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이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축구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를 항상 떠올렸다고 해요. 축구 경기의 승패(승리와 패배)를 떠나 ‘끝까지 노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전하겠다는 목표예요. CNN은 “전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우크라이나에 축구는 전쟁의 압박 속에서도 강력한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왼쪽)가 결승선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라우라 가르시아-카로를 앞지르며 질주하는 모습


우크라이나에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전해준 선수는 또 있어요.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 결승전 경기에 나선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가 그 주인공. 올리아노브스카는 이 경기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는데 그 과정이 마치 영화 같았답니다. 올리아노브스카가 4위로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3위로 앞서나가던 스페인 선수 라우라 가르시아-카로는 결승선 약 10m를 앞두고 3위를 확신하며 세리머니를 시작했어요. 올리아노브스카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질주했어요. 그 결과 가르시아-카로를 꺾고 결국 동메달을 얻어냈어요.


올리아노브스카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조국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면서 “이것이 내가 레이스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이유”라고 밝혔어요. 올리아노브스카의 모습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겐 위로가 되고, 세계인들에겐 깊은 감동을 선사했어요.


전쟁의 슬픔, 팔뚝에 새기며 


팔에 숫자 ‘110’을 쓴 모습을 보여주는 팔레스타인 축구 선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0월부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의 어린이 약 62만 6000명이 강제로 학교가 폐교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


전쟁이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와 꿈까지 앗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은 팔뚝에 ‘110’이라는 숫자를 쓰고 경기에 임했어요. 경기가 열린 1월 24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시작된 지 110일이 되는 날이라는 의미로,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새긴 숫자인 것.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인 우다이 카룹은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 경기로 우리가 전하려는 바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싶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국민들에겐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이날 홍콩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긴 팔레스타인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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