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거북이 바다로 향하고 있다. 이 거북은 파충류 가운데 가장 깊이 잠수하는 해양동물이다. 라이브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파충류의 잠수왕’이라는 수식이 붙는 ‘장수거북’이 최근 서태평양 바다 속 1344m까지 잠수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아요. 장수거북은 지구에 존재하는 바다거북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동물로 등 부분이 두꺼운 가죽으로 이뤄져 있고, 파충류(거북이나 뱀, 도마뱀 같은 동물) 가운데 가장 깊게 잠수할 수 있는 해양 동물입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국제환경단체 ‘네이처 컨서번시’가 서태평양에 사는 장수거북 1마리의 잠수 기록을 측정한 결과, 이 거북이 1344m의 깊이까지 잠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이 단체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장수거북을 살피려 거북의 몸에 장치를 부착했는데, 이를 통해 잠수 기록을 확인한 것.

장수거북의 잠수 능력은 해군 잠수함 못지않아요. 해군 잠수함은 약 900m 깊이까지 잠수하는데, 이보다 300m 더 깊이 잠수할 수 있기 때문. 장수거북이 이처럼 훌륭한 잠수 능력을 가진 건 몸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가죽 덕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신체가 커다란 압력에 짓눌리지만 장수거북의 경우 이 가죽이 압력 변화에 따라 수축하고 팽창하면서 압력을 조절해요. 이를 통해 깊은 바닷속 잠수도 끄떡없다는 것.

한편 포유류(새끼를 낳는 동물) 가운데 가장 깊게 잠수하는 동물은 중형 고래인 ‘민부리고래’입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이들 고래의 몸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측정한 결과 약 3000m까지 잠수하는 걸 확인했어요. 이는 자유의 여신상 높이의 약 32배에 해당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