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생명 지키는 자리
여객기 안 비상구 좌석 |
국내 한 항공사가 지난해 여객기 내 ‘비상구 좌석’에 만 15세 미만인 어린이 승객을 배정해 과징금(규정을 어긴 죄로 내게 하는 돈) 2500만 원을 물게 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비상구 좌석이란 여객기 안의 비상구 바로 옆에 위치한 좌석. 국내 항공규정에 따르면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은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이 비상구로 신속히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에 따라 비상구 좌석에는 만 15세 이상의 신체가 건강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승객만 앉을 수 있다. 기장은 모든 비상구 좌석에 자격을 갖춘 승객이 앉았는지 승무원으로부터 확인 받은 뒤 항공기를 출발시켜야 한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3일 이노근 국회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해당 항공사는 지난해 8월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 5편의 비상구 좌석에 만 15세 미만인 승객을 배정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1편당 500만 원씩 총 2500만 원의 과징금을 이 항공사에 물렸다.
해당 항공사 측은 “승객들의 좌석 배치를 서류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며 “실제로 어린이를 비상구 좌석에 앉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비상구 좌석은 다른 좌석에 비해 앞 공간이 넓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좌석은 여객기 안에서 두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편한 자리로 꼽힙니다.
비상구 좌석은 단순히 편한 자리가 아닙니다. 이 좌석에 앉은 승객은 위기상황 때 다른 승객들이 안전하게 비상구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울 의무를 가집니다. 안전과 직결된 만큼 비상구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승객의 자격요건은 엄격히 지켜져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항공사에서는 비상구 좌석을 상품화해 돈을 더 낸 승객에게 이 좌석을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안전불감증(위험이나 사고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현상)이 심각합니다.
여객기 사고는 대형 인명사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공사도, 승객도 비상구 좌석의 참된 역할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도 논술왕
비행기 안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 조사해보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써보세요.
※이 문제에 대한 ‘학부모용 논술 지도안’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서 확인하세요.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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