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서울대공원 ‘아기동물 인공포육장’ 문 닫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1-29 23:08:2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지나친 보호 때문에 동물사회 적응 못해요

침팬지 ‘광복이’가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왼쪽사진) 인공포육장에서 사육된 아기 호랑이. 서울대공원 제공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있던 ‘인공포육장’이 지난달 문을 닫은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인공포육장은 어미에게서 버림받은 아기동물들을 모아 기르던 곳. 귀여운 아기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려는 관람객이 주말에만 평균 4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인기 있던 장소를 왜 없앴을까? 이곳에서 자란 동물들이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가 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동물원에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버림받는 동물이 많다. 탁 트인 자연이 아닌 폐쇄적인 환경에서 새끼를 낳다 예민해진 어미가 스스로 양육을 포기하기 때문.

 

인공포육장의 아기동물들은 사람의 손으로 길러지기 때문에 다른 동물을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드물었다. 그러다보니 어른이 된 후엔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랐다. 특히 늑대, 코요테와 같은 육식동물이나 침팬지, 오랑우탄과 같은 유인원사이에서 인공포육장 출신 동물의 ‘왕따’ 문제가 심각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은 버림받은 아기동물들을 인공포육장으로 옮기는 대신 어미와 가까운 공간에서 지내게 하는 등 최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새끼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녕∼, 나는 2009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침팬지 ‘광복이’야.

 

난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버려져 5년 동안 인공포육장에서 길러졌어. 사람의 아기처럼 젖병을 물고, 사육사의 품에 안겨 어리광을 피우며 자랐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행복했어.

 

하지만 포육장을 떠나 다른 침팬지들과 섞이게 되니 침팬지들끼리 하는 말이나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 그들은 날 무리에 끼워주지 않았고, 엄마마저도 사람의 손을 탄 나를 경계했지.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시 사육사의 보호를 받고 있어. 언제쯤 나는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연약하고 불쌍해 보인다고 무조건 보호해주는 게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란다. 나처럼 지나친 보호 안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거야. 어린이 친구들, 때로는 부모님께 기대지 말고 스스로 일을 해내려고 노력해보렴. 나도 나중에 새끼를 갖게 된다면, 꼭 강하고 씩씩하게 키울 거야.^^

 

▶유서현 인턴기자 cindy31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