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미투상품’ 쏟아져 나와
국내 제과업체 해태제과가 지난해 8월 선보인 달콤한 감자과자 ‘허니버터칩’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다른 제과업체들도 이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덩달아 내놓고 있다. 비슷한 제품 또한 허니버터칩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원조’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달 17일 내놓은 달콤한 맛이 나는 감자과자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10일간 약 17억 원어치가 팔렸다. 허니버터칩의 한 달 판매금액이 약 7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기존 짭조름한 감자과자인 ‘포카칩’에 달콤한 맛을 더한 ‘포카칩 스윗치즈’를 내놓았다. 그동안 감자과자를 만들지 않던 롯데제과도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달콤한 감자과자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나온 인기 상품을 비슷하게 따라 만든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포카칩 스윗치즈’같은 제품을 ‘미투(me- too)상품’이라고 합니다. ‘미투’는 우리말로 ‘너도나도 따라 하는’라는 뜻입니다.
미투상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샤오미는 2012년 미국 기업인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 5’의 미투상품인 ‘미투(Mi2)폰’을 내놓았습니다. 가격은 아이폰 5의 절반 수준이었지요. 아이폰 5를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망설였던 사람들이 미투폰을 구매하면서 샤오미는 큰 돈을 벌고 유명해졌습니다.
이밖에도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을 따라한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롯데제과의 껌 ‘자일리톨’을 따라한 오리온의 ‘자일리톨’, 삼양식품의 ‘불닦볶음면’과 비슷한 팔도의 ‘불낙볶음면’도 대표적인 미투상품입니다.
사람들은 왜 미투상품을 만드는 것일까요? 이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상품을 그대로 따라 만들면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조 상품과 착각해 미투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나 미투상품은 ‘무임승차’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작품을 친구가 ‘슬쩍’ 따라 만들어서 큰 인기를 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아마 다시는 고생해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지 않을 거예요. 결국 아무도 노력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혁신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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