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크고 작은 화재(불이 나는 재앙)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큰불이 나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다. 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오토바이가 폭발하며 불이 난 것. 소방관들이 신고를 받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은 아파트 전체와 인근 건물로 빠르게 번졌다.

불은 2시간 만에 꺼졌지만 피해가 컸다. 사고 당일 토요일 오전이라 주민 상당수가 늦잠을 자고 있던 데다 화재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안 것. 불길이 1층에서 시작돼 주민들이 출구를 통해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일부 주민은 급한 마음에 건물 외벽 배관을 타고 내려오거나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13일에도 화재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낮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고 19층과 옥상으로 대피했던 주민 20여 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이에 앞서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도 큰불이 나 20대 남매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겨울철에는 화재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일어난 화재 건수는 4만2135건. 계절별로 보면 △봄 1만2769건 △겨울 1만2041건 △가을 9017건 △여름 8308건의 순. 특히 겨울은 날씨가 건조하고 난방을 위해 전기난로, 전기장판 같은 전열기를 많이 사용해 불이 나기 쉽습니다.

겨울철 안전을 위해 올바른 전열기 사용법, 화재 대피요령을 아는 것은 필수! 다음 각 문장이 맞으면 ‘○’, 틀리면 ‘X’로 표시한 뒤 정답과 비교해볼까요?^^

① 가까운 곳에 외출할 땐 전열기를 켜 놓아도 된다.

▶정답 X 전열기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주변에 있는 물질을 태워 불이 나기 쉬워요. 전열기는 사용 후나 외출 시엔 반드시 전원을 끌 것.

② 전열기에 불이 붙으면 재빨리 물을 뿌려 끈다.

▶정답 X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물을 뿌리면 감전사고가 일어납니다. 이럴 땐 차단기를 내려 전류가 흐르는 것을 막은 뒤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끕니다.

③ 우리 집보다 위층에서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빨리 밖으로 나간다.

▶정답 X 불이 나면 절대로 엘리베이터를 타선 안 됩니다. 불이 나면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가 고장 나 엘리베이터가 멈추기 쉽지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옴짝달싹 못한 상황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합니다. 이때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몸을 낮게 움츠린 채 빠져나가야 합니다.

④ 우리 집보다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옥상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한다.

▶정답 ○ 불길로 아래층 탈출구가 막힌 상황입니다. 연기도 위로 올라오지요. 이럴 땐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