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시내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스파이더맨, 미키마우스 등 인기만화나 영화 속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이 관광객과 사진을 찍으며 팁(고맙다는 뜻으로 주는 돈)을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뉴욕시 경찰은 최근 ‘인기만화, 영화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과 사진을 찍는 것은 공짜’라고 적힌 전단을 타임스스퀘어에서 관광객들에게 나눠줬다. 인기캐릭터로 분장한 사람이 관광객에게 ‘팁을 달라’고 요구하진 않는지 단속하기도 했다.

 

이런 조치가 내려진 건 인기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무리한 팁을 요구하다가 서로 싸우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 지난달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사람이 사진을 함께 찍은 관광객에게 “20달러(약 2만 원)를 달라”며 승강이를 벌이던 중 출동한 경찰을 폭행하기까지 해 체포됐다.

 

뉴욕시의 이번 조치를 두고 “관광객에게 돈을 강요한 건 잘못”이라며 찬성하는 의견과 “팁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면서 반대하는 쪽이 맞선다.

 

▶어솜이 뉴욕시의 결정에 찬성해. 난 길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만나면 주인에게 허락을 구하고 함께 사진을 찍곤 해. 만약 주인이 “내 강아지와 사진을 찍었으니 돈을 달라”고 말하면? 마음이 상해 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지우고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타임스스퀘어를 찾은 관광객들도 인기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은 건데 갑자기 ‘팁을 달라’는 요구를 받으면 불쾌할 거야.

 

어동이 난 반대야. 타임스스퀘어에서 인기캐릭터로 분장한 사람 대다수가 관광객들의 팁으로 먹고산대. 이조차 금지하면 이들은 하루아침에 먹고 살 길을 잃게 되잖아. 물론 너무 많은 팁을 요구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야.

차라리 뉴욕시가 인기캐릭터로 분장한 사람으로 하여금 관광객에게 “사진을 함께 찍으면 팁을 줘야 한다”라고 사진을 찍기 전에 안내하도록 하거나 ‘팁은 최대 얼마까지만 받을 수 있다’고 팁의 액수를 정하는 건 어떨까?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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