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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PK전(戰)이 뭐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14 05: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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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브라질월드컵 4강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슛을 차는 모습(왼쪽)과 승부차기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브라질월드컵이 14일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무 2패, 조별 최하위 성적으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풀죽은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4년 후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이나 축구 시즌이 되면 자주 듣는 말 중에 ‘PK전()’이라는 게 있다. ‘피케이전(PK)=승부차기’로 국립국어원 웹사이트에 표제어(제목이 되는 말)로도 올라 있다. ‘승부차기’는 알겠는데 ‘피케이전(PK)’은 뭔가 요상하다. 영문 약자에다 한자를 더한, 속된 말로 ‘잡탕말’이다.

 

피케이(PK)는 페널티킥(penalty kick)의 약자다. 경기 중에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수가 직접 프리킥에 해당하는 반칙을 했을 때 공격 측이 얻는 킥이다. 승부차기는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때 두 팀에서 일단 5명씩 나와 양 팀이 번갈아 가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공을 차는 것이다. PK전은 ‘승부차기’라고 써야 맞다.

 

한때 일부에서 PK전이라는 말을 쓴 적은 있다. 그러나 요즘엔 중계방송을 하는 아나운서나 해설자도 전혀 쓰지 않는다. ‘피케이전(PK)’은 빨리 표제어에서 내려야 한다.

 

승전보(勝戰譜)와 승전고(勝戰鼓)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한자를 보면 쓰임새가 명확하다. 승전보는 ‘싸움에 이긴 경과를 적은 기록’이고, 승전고는 ‘싸움에 이겼을 때 울리는 북’이다. 따라서 ‘한국 남녀 선수가 함께 승전보를 울렸다’고 쓰면 잘못이다. 승전보는 ‘전하다’, ‘알리다’, ‘올리다’와 만나야 하고, 울리고 싶으면 ‘승전고’를 울려야 한다.

 

‘승부욕이 강하다’ ‘승부욕을 드러냈다’처럼 사람들이 많이 쓰는 ‘승부욕’도 논쟁 중이다. 승부욕은 ‘승부’와 ‘욕심’을 합한 말로 풀이하자면 ‘이기거나 지려는 욕심’이라는 이상한 말이다. 그러므로 ‘승리욕’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사람들이 많이 쓰지만 바로잡아야 하고, 어떤 때는 틀려도 많이 쓰니까 인정해야 하는 게 말이다. 옳고 그름의 경계가 대단히 미묘하다. ‘승부욕’ ‘승리욕’ 둘 다 아직은 표제어에 올라 있지 않다.

 

동아일보 7월 10일자 손진호 어문기자 칼럼

 

정리=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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