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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판다의 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11 0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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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립공원의 판다. AP뉴시스

중국 쓰촨 성이 고향인 자이언트 판다. 100kg이 넘는 큰 덩치에도 누구나 보는 순간 홀딱 반하게 만드는 마력(사람을 끄는 이상한 힘)이 있다. 행동심리학자들은 귀여운 생김새와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보호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야생 개체 수는 1600∼3000마리로 추정된다.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멸종위기종인 동시에 중국이 외교를 할 때 가장 앞에 내세우는 아이콘이라고 할 만하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 중국 방문에서 한 쌍의 판다를 선물로 받았다. 이른바 ‘판다 외교’의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다. 이후 판다 외교는 진화를 거듭한다. 첫 단계로 1972∼1984년 서방 국가들과 우호(서로 사이가 좋음) 관계를 맺을 때 판다를 활용했다. 1984∼1998년 ‘선물’은 ‘임대(돈을 받고 빌려줌)’로 변했다. 2008년 이후는 외교보다 중국에게 필요한 자원이나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는 나라들로 빌려주는 기준이 달라졌다.

 

최근 방한(한국을 방문함)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판다를 한국에 ‘선물’했다. 이르면 내년에 ‘살아있는 봉제인형’ 같은 판다를 국내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 1994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당시 한중수교(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맺음)를 기념해 한국에 왔던 판다 한 쌍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4년 만에 일찍 중국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판다가 공짜는 아니다. 연간 100만 달러(약 10억 원)의 임대료, 하루에 먹어대는 대나무 40kg을 포함한 엄청난 식비, 중국에서 보내오는 사육사 인건비까지 부담한다. 그래도 판다를 빌리고 싶어 목매는 나라가 많다. 2011년 판다 한 쌍을 빌렸던 영국 에든버러 동물원은 70만 파운드(약 12억 원) 적자(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은 상태)에 허덕이다 판다를 빌린 후 1년 만에 150만 파운드(약 26억 원)의 흑자(쓴 돈보다 벌어들인 돈이 많은 상태)를 기록했다.

 

미국의 디즈니,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와 같이 판다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정보과학이나 문화, 예술 등이 갖는 영향력)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다. 소유권은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외화벌이도 하고 상대 국가와는 친선을 다질 수 있으니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세계무대에서 슈퍼스타로 대접받는 판다에 맞설 아이콘을 한국도 개발했으면 좋겠다.

 

동아일보 7월 8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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