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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실력보다 나이를 믿은 홍명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09 04: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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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2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난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홍명보를 인터뷰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난 뜻밖에도 홍명보가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히딩크 감독에게 반감(반대하거나 반항하는 감정)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내가 “연습할 때는 선수들이 서로 무조건 반말할 것을 히딩크 감독이 지시했다고 들었다. 덕분에 팀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단 평가다”라고 말하자 홍명보는 “이전부터 후배들이 축구장에서 종종 날 ‘홍명보’라고 불렀다. 개의치 않았다. 난 그저 후배들에게 ‘축구장 밖에서 선배를 만나면 깍듯하게 대하라’고 일렀을 뿐”이라고 답했다.

 

홍명보는 후배들에게 ‘축구장 밖에서만 선배를 깍듯하게 대하라’고 가르쳤을지 몰라도 그의 말을 들은 후배들은 축구장 안에서도 선배들을 어렵게 대했을 것이다. 이런 그의 생각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영향을 미쳤다.

 

축구를 해본 사람은 축구장 안은 실력만이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이번 월드컵에서 중심역할을 할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한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고를 때, 실력으로만 판단했다면 단연 막내 손흥민을 뽑아야 했다. [ ① ] 홍명보는 대표팀의 맏형인 박주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택했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벤치만 지키던 신세였다. 그럼에도 홍명보는 후배 손흥민보다 선배 박주영을 믿은 것. [ ② ] 이번 월드컵에서 박주영은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유임(임기가 끝났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게 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때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되었다.

 

동아일보 7월 4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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