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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아베의 ‘위안부 꼼수’ 일본 국격 떨어뜨린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02 04: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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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버지니아 주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뉴시스

일본 외무성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6월 20일 공개된 [ㄱ]검증 결과 보고서를 영어로 번역한 자료가 올라 있다. 일본은 배경설명 형식의 영문 e메일 편지와 보고서 영문 번역판 등을 미국 행정부 소식통들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ㄱ]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홍보에 나섬으로써 일본군 위안부(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로 이용된 여성들) 동원(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사람을 모음)의 강제성을 인정하기 싫다는 역사 인식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 진실을 덮으려는 억지 주장을 펴는 것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데 대응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올해 5월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에 미국에서 7번째 위안부 기림비(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가 세워졌다.

 

미국 내 일본인들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디트로이트 등에 소녀상을 추가로 건립하려는 한국 교민사회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일본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일 양국이 [ㄱ]발표에 앞서 문안(문서나 문장의 초안)을 사전에 조율(문제를 어떤 대상에 알맞게 조절함)한 것처럼 작성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일본이 먼저 비공식적으로 한국의 의견을 묻고, 이를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한 뒤 당시 오고 간 얘기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적 신의(믿음과 의리)를 저버린 일이다. [ㄱ]에 흠집을 내려는 아베 총리의 꼼수를 국제사회가 모를 리 없다.

 

위안부 피해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덜란드 호주 등 여러 나라에 있다. 유엔이 반(反)인륜적 범죄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여러 차례 인정하고, 미국 유럽연합 호주 등의 의회에서 관련 결의문(결의대회나 공식적인 행사에서 개막을 알리며 청중을 대상으로 의결한 내용을 적어 낭독할 때 쓰는 글)을 채택한 것도 이 문제가 보편적 여성 인권에 관한 국제적 현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조차 부정하는 아베 총리의 태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필요한 행동을 취할 책임과 권한을 가지는 국제연합의 핵심기관) 진출을 추진하는 일본의 국격(國格·나라의 품격)을 의심케 한다. 역사의 오욕(명예를 더럽히고 욕되게 함)을 씻는 길은 잘못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서 시작된다.

 

동아일보 6월 24일자 사설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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