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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먹거리 고령화 사회’의 탈출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6-27 05: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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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과자들

옛날 새우깡은 지금 새우깡이랑 맛이 조금 달랐다. 한 봉지에 담긴 과자 맛이 조금씩 달랐다. 짠맛이 많이 나는 게 있는가 하면, 조금 탄 맛이 나는 것도 있었다. 제조 공정(일이 진척되는 과정이나 정도)이 개선되면서 이런 일은 사라졌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어린시절 과자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통로와 같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릴 때쯤 ‘언젠가는 먹고 말 거야’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등장한 ‘치토스’는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태평양 건너 바비큐 소스의 풍미(음식의 고상한 맛)를 처음 알렸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과자들은 여전히 [ ㉠ ]를 누리고 있다. 인기 과자 가운데 새우깡은 1971년 탄생했고 죠리퐁, 꿀꽈배기는 1972년생이다. 초코파이와 에이스는 1974년에 탄생했다. 1980년대에도 계란과자, 포테토칩, 홈런볼, 버터링, 꼬깔콘 등이 태어났다.

 

이런 ‘고령(나이가 썩 많은) 과자’가 판치는 까닭은 사람의 감각기관 가운데 입이 가장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을 잘못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본능이 우리 유전자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자 회사들은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 새 제품을 연구해 내놓기보다 성공이 검증된 제품에 의존(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함)하려는 습성이 강하다.

 

보수화되는 것은 비단 과자회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자동차, 가전, 반도체, 조선(배를 설계하여 만듦)…. 우리나라가 의존하는 주요 산업은 대부분 1970, 1980년대에 시작돼 조금씩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의 투자를 하지 않는 바람에 성장이 정체(발전하거나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그침)되는 모습이다.

 

검증된 성공 공식만 따르다가는 반드시 갈 길을 잃게 된다. 이제 다시 눈길을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로 돌려야 할 때다. 그리고 다시 경제성장을 얘기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과거의 성공모델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모험정신으로 똘똘 뭉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해 내는 일이다.

 

동아일보 6월 25일자 김용석 기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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