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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 39%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6-18 17: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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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 3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서로 벌어져 다른 정도)가 가장 크다고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OECD 통계를 바탕으로 남녀 전일제 근로자의 임금 중위값(모든 가구별 소득을 크기 순서로 정렬했을 때 정 가운데에 위치한 값)을 조사했더니 2010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9%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1위였다. 남성 근로자가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 근로자는 61만 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여성의 학력 수준이 높은데도 격차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여성의 임금이 낮은 큰 원인은 여성 취업자 절반 이상이 식당,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임금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에서 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 의미에서 임금 격차는 고용형태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대우가 같아지면 임금 격차도 줄어드는 구조인 셈이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남녀 소득 격차가 커지는 현상은 정규직이라도 여성에게는 고위직(높은 지위의 관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비정규직이나 유리천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나라도 경력, 연령, 고용형태, 기업 규모에 따라 남녀의 임금 격차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격차가 크다. 일과 가사노동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보니 결혼한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이다. 한번 경력이 끊긴 여성은 이전 업무로 돌아가기 어렵고 다시 일자리를 찾더라도 임금이 낮은 서비스직으로 가기 일쑤다.

 

선진국에도 어느 정도 남녀의 임금 격차는 있다. 임금 격차가 큰 나라 3위는 복지국가로 유명한 핀란드, 6위 영국, 7위 미국이다. 같은 복지국가 중에서도 덴마크, 노르웨이는 핀란드와 달리 임금 격차가 적었다. 25개국 가운데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는 헝가리(3.9%)였다.

 

미국에서도 워싱턴은 임금 격차가 거의 없지만 동양계와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과 그 후손)이 많은 곳은 격차가 크다.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떠맡는 문화가 존재하는 한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갈 길도 멀다.

 

동아일보 6월 10일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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