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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선장과 ‘위험사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23 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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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 안전점검을 하는 비행기 조종사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를 ‘위험사회’라고 한다. 위험사회는 ‘위험한 사회’라기보다는 ‘받아들여야

 

할 위험한 상황이 많은 사회’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다가오는 자동차, 옥상에서 떨어지는 화분을 피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통제한다.

 

남이 모는 마차나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기 어렵지만 사고가 나더라도 반드시 죽음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다르다. 타고 가던 비행기가 추락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비행기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는지, 조종사의 정신적·육체적인 상태가 온전한지를 확인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항공사를 믿고 탈 뿐이다.

 

배는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위험요소가 가장 많은 이동수단이었다. 지금은 구명조끼나 구명정(사람을 구하기 위한 작은 배)이 잘 갖춰져 있지만 전(前) 근대사회(산업이 발달하기 이전 사회)에서 배가 침몰하면 거의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었다.

 

오늘날도 먼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승객들은 구명장비가 있어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승객은 선장을 전적으로 믿고 배를 탄다. 선장이 ‘캡틴(captain·우두머리)’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위험사회’가 된다. 위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다. 항공사가 조종사나 정비사를 제대로 관리할 것이라고 믿을 때, 선박회사가 선장을 제대로 관리할 것이라고 믿을 때 비행기를 탈 수 있고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세월호 선장에게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선장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이런 최소한의 신뢰마저 저버렸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4월 21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사설 읽고 생각하기 ▼

 

1. 다음 보기는 본문에 나오는 ‘이동수단’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보세요.

 

2.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배와 비행기를 의심 없이 타는 것일까요?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적어보세요.

 

 

3. 선장을 뜻하는 영어단어는 무엇일까요? 점선 사이로 다음 단어를 따라 써보세요.

 

 

 

※정답 1. 공통점: 사람이나 물자를 실어 나른다. 차이점: 움직이는 장소가 다르다. 자동차는 땅, 비행기는 하늘, 배는 바다에서 움직인다. 2. 항공사가 조종사나 정비사를 제대로 관리할 것이라고 믿고, 선박회사가 선장을 제대로 관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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